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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제6장 전반부 (영한대역, PC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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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6 Pig and Pepper

제6장 돼지와 후추

 

  For a minute or two / she stood / looking at the house, / and wondering what to do next, / when suddenly a footman in livery came running out of the wood / ―(she considered him to be a footman / because he was in livery: / otherwise, judging by his face only, she would have called him a fish)― / and rapped loudly at the door with his knuckles. // It was opened by another footman in livery, / with a round face, and large eyes like a frog; / and both footmen, Alice noticed, had powdered hair / that curled all over their heads. // She felt very curious to know what it was all about, / and crept a little way out of the wood to listen.

  1-2분 동안 앨리스는 서서 집을 꼼꼼히 바라보았고, 다음에 일어날 일에 호기심을 품었다. 그때 갑작스레 제복을 갖추어 입은 하인 한 명이 숲에서 달려와서 ―(이때 앨리스는 이 남성이 제복을 입어서 하인으로 보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얼굴로만 판단하여 생선이라고 했을 것이다.)― 손가락 마디로 문을 시끄러울 정도로 쾅쾅 두드렸다. 그러자, 문이 다른 하인의 손에 열렸는데, 이 하인은 개구리처럼 얼굴이 둥글고, 눈도 커다랬다. 앨리스가 알아차린 바에 따르면, 이 하인 두 명의, 머리 곳곳이 곱슬곱슬한 머리카락에는 분이 발라져 있었다. 이때 앨리스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무척이나 알고 싶은 심정이었기에, 숲에서 잠깐 엉금엉금 기어 나와서 귀를 기울였다.

 

footman: (과거 집에서 거느리던) 하인 / in livery: 제복 차림으로

consider to be: 인 으로 여기다

judge by: 로 판단하다 / rap at: 을 쾅쾅 두드리다

knuckle: 손가락 관절, 마디 / powdered: 파우더를 바른

curl: 곱슬곱슬하다, 곱슬곱슬하게 하다 / all over: 곳곳에, 온 데

What is it all about?: 어떻게 되는 것인가? / a little way: 잠깐

 

 

  버섯을 양 손에 쥔 앨리스 앞에 나타난 것은 4피트나 되는 작은 집이다. 그때 집으로 향하는 인물, 집에서 나온 인물이 한 명씩 나오는데, 제복을 차려입은 모습을 보자 ‘footmen’이라고 여기게 된다. 여기서 footman는 ‘하인’, 특히 남성 하인을 뜻하는데, 왜 그런지에 관해서는 그가 어느 신체 부분을 더 많이 이용하여 주인을 모셨는가를 생각해 이해하기 쉽다. 과거에 남성 하인들은 지체 높은 귀족이나 양반의 집에 거느려졌는데, 주인을 만나기로 한 손님이 왔을 때 집 문을 열어주고, 탁자에 식사를 차리는 등의 재빠르게 발을 움직여야 하는 일들을 담당하였다. 여기에 나온 생선 얼굴인 하인처럼 반대로 귀한 사람이 주인에게 공지하는 사항을 전달하는 일을 할 때에도 발을 제일 먼저 나아가게 해야 했으므로 이들은 ‘footman’이라고 불리게 된 것이다.

  이들이 입고 있는 건 제복이라고 했다. 오늘날 우리 입장에서 그 복장은 군인이 입는 것(제복)을 떠올리기 쉬운데, 사실 빨라도 유럽이나 아메리카 대륙의 근대까지는 제복을 입은 사람들 중에 관료나 하인이 있었다고 한다. 이 의복은 영어로는 ‘livery’라고 하는데, 이는 중세 영어 시대에 시작된 표현이다. 이 표현은, ‘짐을 덜어 해방시키다(liberate)’는 의미인데 중세 라틴어에서는 ‘이양하다(hand over)’이라는 뜻이었던 라틴어 ‘liberare’에서 출발하여, 고대 프랑스어 ‘livrer’의 여성형 과거분사로 ‘옮겨지다(delivered)’라는 의미를 지닌 ‘livree’를 거친 것이다. 중세 영어 시대 이후 livery의 뜻은 ‘하인들에게 음식, 식량, 의복 배급하기’ 뿐 아니라 ‘말 사료 할당하기’까지 다양하게 적용된다. 게다가 동사(특히 be 동사) 앞에 ‘at livery’ 혹은 ‘in livery’라는 전치사가 붙는 구를 통하여 지금까지 그 의미가 남게 된다. 그런데 그 중 앨리스가 모험을 떠나는 19세기든 오늘날인 21세기든 통하는 최근의 뜻은 전자에서 발전하는데, 하인들이 배급받은 ‘의복’ 중에 제복(livery)이 있었던 것이다. 중세에 귀족들이 자신들에게 속한 하인들을 다른 귀족들의 하인들과 구분 짓기 위하여 맞춤 복장을 제공한 데서, 앨리스에게 익숙한 ‘하인용 제복’이 나왔다고 한다. (어휘 footman의 정의, 어휘 livery의 어원에 관한 내용 참고: Oxford Learner’s Dictionaries)

 

  The Fish-Footman began / by producing from under his arm a great letter, / nearly as large as himself, / and this handed over to the other, / saying, in a solemn tone, / “For the Duchess. An invitation from the Queen to play croquet.”

  The Frog-Footman repeated, in the same solemn tone, / only changing the other of the words a little, / “From the Queen. An invitation for the Duchess to play croquet.”

  Then they both bowed low, / and their curls got entangled together.

  생선 하인은 거의 자신의 몇 배나 되는 거대한 서신을 팔에서 빼어내어, 상대방에게 넘겨주더니, 근엄한 목소리로 전달하는 것이었다. “여공님께 드립니다. 여왕 폐하께서 크로켓 경기에 참여할 것을 권하시는 초대장이지요.”

  개구리 하인이 역시 근엄한 목소리로 응답하였는데, 말만 약간 다르게 바꾸었다. “여왕 폐하께서 보내십니다. 여공님께서 크로켓 경기에 참여할 것을 받아드리실 초대장이지요.”

  그렇게 두 하인이 낮은 자세로 꾸벅 고개를 숙였는데, 양쪽의 곱슬머리가 함께 엉키고 말았다.

 

produce from: 을 꺼내다 / hand over: 이양하다, 인도하다

solemn: 침통한, 근엄한 / curl: 곱슬머리

entangle: 얽어매다, 꼼짝 못하게 하다

 

  Alice laughed / so much at this, / that she had to run back into the wood / for fear of their hearing her; / and when she next peeped out / the Fish-Footman was gone, / and the other was sitting on the ground near the door, / staring stupidly up into the sky.

  앨리스는 이것을 보고 크게 웃는 바람에, 그 하인들이 자신의 소리를 들었을까 두려워서 숲 속으로 다시 달려야 했다. 그리고 앨리스가 그 다음에 생선 하인이 돌아가는 모습을 살짝 쳐다보고 있을 때, 다른 하인은 하늘을 멍하게 쳐다보며 문 근처 땅바닥에 앉아 있었다.

 

at this: 이것을 보고, 듣고, 알고 / stare into: 을 응시하다

 

  Alice went timidly up to the door, and knocked.

  앨리스는 소심한 마음으로 문 가까이로 가, 똑똑 두드렸다.

 

go up to: 으로 가까이 가다 / timidly: 소심하게

 

  “There’s no sort of use in knocking,” said the Footman, / “and that for two reasons. // First, because I’m on the side of the door / as you are; / secondly, because they’re making such a noise inside, / no one could possibly hear you.”

  “노크하는 데 어지간하게 하시면 소용이 없습니다.” 하인이 말을 걸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첫 번째로, 당신처럼 제가 이 문 가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로, 집 안에 사람들이 그렇게 너무나 심한 소란을 피우고 있어, 아무 귀에도 당신의 말이 들어오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지요.”

 

a sort of: 어느 정도, 다소 / on the side of: 옆면에, 가에, 측면에

make a noise: 소란을 피우다

 

  And certainly, / there was a most extraordinary noise / going on within― / a constant howling and sneezing, / and every now and then a great crash, / as if a dish or kettle had been broken to pieces.

  그리고 분명하게도, 상당히 이상한 소음이 집 내부에서 계속 들렸다…. 울부짖는 소리와 재채기하는 소리가 끊길 줄 몰랐으며, 가끔 가다가 접시나 주전자가 와장창 산산조각 나는 듯 요란하게 울리는 소리도 엄청났다.

 

extraordinary: 기이한, 놀라운 / within: 의 내부에, 안에

constant: 끊임없는, 거듭되는

howl: 울부짖다, 법석을 떨다 / sneeze: 재채기하다

break to piece: 여러 조각으로 깨지다

 

  “Please, then,” said Alice, “how am I to get in?”

  “그럼 제발 알려주십시오.” 앨리스가 말했다. “어떻게 집으로 들어가야 하나요?”

 

How am I to?: 제가 어떻게 야 할까요?

 

  “There might be some sense in your knocking,” / the Footman went on without attending to her, / “if we had the door between us. // For instance, if you were inside, / you might knock, / and I could let you out, you know.” // He was looking up into the sky / all the time he was speaking, / and this / Alice thought decidedly uncivil.

  하인이 눈도 맞추지 않고 계속 말하였다. “우리가 문을 기점으로 서 있다면, 노크하시는 것이 약간은 일리가 있겠네요. 예를 들어, 당신이 집 안에 있으시다면, 똑똑 두드리시겠지요? 그때 제가 밖으로 나가시게 하면 되지 않을까요.” 하인이 말하는 내내 하늘만 바라보고 있어서, 이는 앨리스가 보기에 명백하게 점잖지 못한 태도였다.

 

be sense in: 는 것이 일리 있다

decidedly: 확실하게, 분명하게 / uncivil: 정중하지 못한

this Alice thought decidedly uncivil: ‘Alice thought this (to be) decidedly uncivil.’이라는

                       5형식 문장을 변형한 구문

 

  “But perhaps he can’t help it,” she said to herself; / “his eyes are so very nearly at the top of his head. // But at any rate he might answer questions. / ―How am I to get in?” she repeated, aloud.

  “그러나 아마도 이 남성분께는 어쩔 수 없는 일일 거야.” 혼잣말을 하였다. “저 두 눈이 아주 대단히 정수리와 가깝잖아. 그래도 적어도 질문에 답은 하시겠지. 으음…, 어떻게 집으로 들어가면 좋을까요?” 큰 목소리로 되물었다.

 

  “I shall sit here,” the Footman remarked, / “till tomorrow―”

  At this moment / the door of the house opened, / and a large plate came skimming out, / straight at the Footman’s head: / it just grazed his nose, / and broke to pieces against one of the trees behind him.

  “―or next day, maybe,” the Footman continued in the same tone, / exactly as if nothing had happened.

  하인이 별 생각 없이 발언하였다. “전 여기에 앉아있을 겁니다. 마치는 건 내일….”

  바로 그 순간 집 문이 열려서, 커다란 접시 하나가 하인의 머리 쪽으로 곧바로 휙 스치듯이 튀어나왔다. 그리고 하인의 코만 스쳤고, 뒤에 놓인 나무 한 그루에 맞아 조각조각 깨어졌다.

  “…이 아니면 모레겠지요. 아마 그럴걸요.” 하인이 말투를 바꾸지 않은 채 계속 말하였다. 꼭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 같은 태도였다.

 

skim: 스치듯 하며 지나가다 / graze: 을 스치다

against: 가까이, 에 맞아

 

  “How am I to get in?” asked Alice again, in a louder tone.

  “Are you get in at all?” said the Footman. / “That’s the first question, you know.”

  It was, no doubt: / only Alice did not like to be told so. // “It’s really dreadful,” she muttered to herself, “the way all the creatures argue. // It’s enough to drive me crazy!”

  The Footman seemed to think this / a good opportunity for repeating his remark, / with variations. // “I shall sit here,” he said, “on and off, for days and days.”

  “But what am I to do?” said Alice.

  “Anything you like,” said the Footman, / and began whistling.

  “어떻게 집으로 들어가면 됩니까?” 다시 앨리스가 물었다. 이번에는 더 크게 외쳤다.

  “이곳으로 들어가실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으신지요?” 하인이 말했다. “그것이 귀하에게 먼저 드려야 할 질문이네요.”

  의심할 바 없이, 그러하였다. 앨리스는 그저 그 말을 듣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 그래서 혼자 중얼거렸다. “이 모든 생물이 논증하는 법, 정말 극단적이구나. 내가 미쳐버릴 일은 이제 충분히 일어났을 텐데?”

  하인은 이때가 자신의 발언에 변화를 주어 다시 할 기회라고 생각하는 듯 했다. “전 여기서 며칠 동안 앉는 둥 마는 둥 할 것이에요.” 이렇게 말했다.

  “그럼 전 뭘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요?” 앨리스가 따졌다.

  “바라시는 아무거나 하시면 되잖아요.” 하인이 말한 뒤 휘파람을 불기 시작했다.

 

at all: 조금이라도, 도대체, 이왕이면 / dreadful: 끔찍한, 지독한

drive crazy: 를 미치게 하다 / variation: 변화, 변동

on and off: 때때로, 불규칙하게, 하다가 말다가

for days and days: 여러 날 동안

 

  “Oh, there’s no use in talking to him,” said Alice desperately: / “he’s perfectly idiotic!” // And she opened the door and went in.

  “어휴, 저 남성분과 이야기해봤자 뭔 소용이 있겠냐.” 앨리스가 너무하다는 듯이 한탄했다. “온전히 바보스럽네!” 그런 다음 문을 열어 들어갔다.

 

desperately: 극심하게, 필사적으로 / idiotic: 바보 같은, 멍청한

 

  The door led right into a large kitchen, / which was full of smoke from one end to the other: / the Duchess was / sitting on a three-legged stool in the middle, / nursing a baby; / the cook was leaning over the fire, / stirring a large cauldron / which seemed to be full of soup.

  “There’s certainly too much pepper in that soup!” Alice said to herself, / as well as she could for sneezing.

  문은 드넓은 부엌으로 곧바로 향하였다. 그 부엌은 한 쪽 끝 부분에서 다른 쪽 끝 부분까지 연기가 뭉게뭉게 핀 곳이었다. 여공이 중앙에 놓인 다리가 셋인 스툴에 앉아, 아기를 보살피고 있었다. 요리사는 불가 너머로 고개를 푹 숙여 수프로 가득 찼을 거대한 가마솥을 이리저리 휘젓고 있었다.

  “저 수프에 후추가 확실히 너무 많이 들어갔잖아!” 앨리스는 최대한 콜록콜록 재채기하며 혼잣말을 하였다.

 

lead into: 으로 잇다 / stool: 의자, 스툴

lean over: 너머로 몸을 구부리다 / cauldron: 가마솥, 큰 솥

 

  There were certainly too much of it in the air. // Even the Duchess sneezed occasionally; / and as for the baby, / it was sneezing and howling alternately / without a moment’s pause. // The only things in the kitchen / that did not sneeze, / were the cook, and a large cat / which was sitting on the hearth / and grinning from ear to ear.

  확실히 공중에 후추가 너무 많이 퍼지는 듯했다. 여공도 이따금 쿨럭쿨럭 재채기를 하였고, 아기로 말할 것 같으면, 잠시라도 쉬지 않은 채 콜록콜록 기침하고 이리저리 울음법석을 떨었다. 부엌에 있는 사람들 중 유일하게 재채기하지 않은 존재는 요리사와 난로에 앉아 입이 귀에 닿을 정도로 싱글벙글 웃는 건장한 고양이였다.

 

occasionally: 가끔 / as for: 에 대해서 말하자면

howl: 시끄럽게 울다, 법석을 떨다 / alternately: 번갈아가며, 교대로

hearth: 난로 / grin from ear to ear: 귀가 걸릴 정도로 활짝 웃다

 

  “Please would you tell me,” said Alice, a little timidly, / for she was not quite sure / whether it was good manners for her to speak first, / “why your cat grins like that?”

  “It’s a Cheshire Cat,” said the Duchess, “and that’s why. Pig!”

  “말씀해주시길 바랍니다.” 앨리스가 약간 자신 없게 물었다. 자신이 먼저 말을 거는 행위가 과연 올바르게 예의를 다하는 일일까 확실치 않아서였다. “왜 여공님 고양이가 저렇게 함박웃음을 짓고 있냐는 것이지요.”

  여공이 답했다. “체셔 주의 고양이라서 그런 거야. 이 돼지 같은 녀석아!”

 

pig: 돼지 같은 사람(여기서는 불쾌하거나 무례한 경우)

 

  She said the last word / with such sudden violence / that Alice quite jumped; / but she saw in another moment / that it was addressed to the baby, and not to her, / so she took courage, / and went on again:―

  그렇게 갑작스러운 거센 투로, 앨리스가 상당히 화들짝 놀라게 한 마지막 표현을 입 밖으로 꺼내는 것이었다. 그러나 앨리스는 곧바로 그 말이 자신이 아니라 아기한테 낸 것이었음을 확인하여서, 용기 내어 다음처럼 계속 말하였다.

 

violence: 강렬함, 맹렬함 / jump: 움찔하다, 화들짝 놀라다

address to: 에게로 보내다 / take courage: 용기를 내다

 

  “I didn’t know that Cheshire cats always grinned; / in fact, I didn’t know that cats could grin.”

  “They all can,” said the Duchess; “and most of ‘em do.”

  “I don’t know of any that do.” Alice said very politely, / feeling quite pleased to have got into a conversation.

  “You don’t know much,” said the Duchess; “and that’s a fact.”

  “전 체셔 주의 고양이가 언제나 입이 벌어질 정도로 웃을 줄은 몰랐어요. 사실, 고양이들이 활기차게 웃을 수 있다는 점은 몰랐단 말이에요.”

  “고양이들이라면 모두가 할 수 있지.” 여공이 답하였다. “대부분이 그럴 걸.”

  “그렇게 하는 그 어떤 부류에 관해서는 잘 모른답니다.” 앨리스는 아주 공손히 이야기하였는데, 대화를 시작하게 되어 상당히 기쁜 것 같았다.

  “네가 엄청 모르나 보네.” 여공이 이에 응답하였다. “그게 사실이다.”

 

pleased to: 해서 반가운 / get into a conversation: 대화를 시작하다

 

  Alice did not at all like the tone of this remark, / and thought / it would be as well to introduce some other subject of conversation. // While she was trying to fix on one, / the cook took the cauldron of soup off the fire, / and at once set to work throwing everything / within her reach at the Duchess and the baby― / the fire-irons came first; / then followed a shower of saucepans, plates, and dishes. // The Duchess took no notice of them / even when they hit her; / and the baby was howling so much already, / that it was quite impossible to say / whether the blows hurt it or not.

  앨리스는 이러한 발언에서 나오는 말투가 전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다른 내용의 이야깃거리 몇 가지를 내놓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 한 소재를 택하려고 할 때, 요리사가 불가에서 수프가 든 가마솥을 치우다가 즉시 여공과 아기의 손길이 닿는 쪽으로 모든 물품들을 던지는 일에 들어갔다…. 불에 달구는 다리미가 처음으로 투척되었다. 그런 다음 손잡이 달린 냄비, 그릇, 접시가 헤아리지 못할 정도로 휙휙 날아오는 것이었다. 공작은, 이것들이 자신을 치는 순간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리고 아기는 너무 많이 울어서 타격으로 자신이 다쳤는지 그렇지 않았는지 말하기가 상당히 불가능하였다.

 

be as well to: 이 낫다 / introduce a subject of conversation: 화제를 꺼내다

fix on: 을 선택하다, 으로 정하다 / with one’s reach: 손길이 닿는 곳에

fire-iron: 불에 달군 다리미(전기다리미가 나오기 전에 쓰임) / saucepan: 자루가 달린 냄비

take no notice of: 을 무시하다 / blow: 세게 때림, 강타

 

  “Oh, please mind what you’re doing!” cried Alice, / jumping up and down in an agony of terror. // “Oh, there goes his precious nose”; / as an unusually large saucepan flew close by it, and very nearly carried it off.

  “아니, 지금 뭐 하고 계신지 신경 좀 쓰십시오!” 앨리스가 미칠 듯이 두려워 방방 뛰며 한탄하였다. “아, 저 아이의 귀중한 코로 향하고 있잖아.” 이 말이 나온 건 특이하게 거대한, 손잡이 달린 냄비가 그 부분 바로 옆을 지나 날아가서 그로부터 거반 멀리 이동할 때였다.

 

mind: 언짢아하다, 상관하다 / in an agony of: 극도로, 미칠 듯이

terror: 두려움, 공포 / unusually: 대단히/특이하게

close by: 의 인근에, 바로 옆에 / very nearly: 거지반

carry off: 에서 멀리 이동하다

 

  “If everybody minded their own business,” the Duchess said in a hoarse growl, / “the world would go round a deal faster than it does.”

  여공이 목이 쉬어 으르렁거리는 목소리로 말하였다. “사람들 모두가 자기 일에만 열중하였다면, 지구는 평소보다 더 빠르게 회전하고 있었을 게다.”

 

mind one’s own business: 남의 일에 간섭하지 않다

the world: 세계, 세상, 지구 / go round: 회전하다

 

  “Which would not be an advantage,” said Alice, / who felt very glad / to get an opportunity of showing off a little of her knowledge. // “Just think of / what work it would make with the day and night! // You see the earth takes twenty-four hours / to turn round on its axis―”

  “Talking of axes,” said the Duchess, “chop off her head!”

  “그런 것이 이점일리는 없답니다.” 앨리스가 말했다. 알고 있는 바를 약간이라도 선보일 기회를 잡아서 아주 기뻐하였다. “지구가 밤낮으로 어떤 노력을 이루어내는가 생각해 보시기만 하면 돼요. 아마 지구가 축을 중심으로 회전하는 데 24시간이나 걸린다는 걸 깨달으실….”

  “도끼 손잡이를 중심으로 돈다는 거냐.” 여공이 말했다. “이 아이의 머리를 베어버려라!”

 

be an advantage: 장점이 되다 / get an opportunity: 기회를 타다

show off: 을 자랑하다, 으스대다

work: 노력, 작업, 공사 / turn round: 회전하다

with the day and night: 밤낮으로

axis: (사물의) 축선. 여기서는 (행성의) / talk of: 에 관해 이야기하다

 

  ⇒

  요리사가 조리도구들을 여공과 아기에게로 던지자, 앨리스는 여공에게 이에 신경 좀 쓰라고 한다. 그런데 여공이 이러 저리 간섭하지 않으면 지구는 더 빨리 돌 것이라고 하니, 마침내 지구는 하루에 한 바퀴씩 자전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때 지구가 ‘axis’를 중심으로 회전한다고 하려는 찰나, 여공은 ‘axes’로 알아듣는다. 여기서 ‘axis’와 ‘axes’는 우리말로는 각기 ‘행성의 축’, ‘도끼’라고 번역되는 표현이다. 그러나 문자만 해석해서는 왜 앨리스가 전자를 언급할 때, 여공이 후자로 알아들었는가를 이해하기가 어렵다. 이것 역시 3장에 나온 ‘tale-tail,’ ‘not-knot’과 같이 발음이 비슷한 점을 이용한 말장난이라고 이해해야 한다. 이 어휘들의 발음은 각기 [ˈæksɪs], [ǽksiz]인데, 대개 [æksi-]와 치경마찰음(잇몸이 부딪히며 나는 소리)인 [s], [z](물론 각기 유성음과 무성음으로 구분된다)로 발음된다는 점이 비슷하다.

  이렇게 영어 원문에서는 발음이 비슷한 점에서 언어유희가 연출될 수 있는데, 우리나라 번역문에서는 해당 두 단어가 이와 똑같이 대응되지 않으므로, ‘도끼’ 그 자체보다는 그것을 이루는 부분으로 의역하는 것이 어떨까? 지구와 같은 행성들이 한 번 자전할 때 그 중심이 된다는 임의의 선을 ‘자전축’이라고 하는데, 앨리스가 언급한 ‘axis’는 이것을 가리킨다. 그리고 도끼를 한 번 휘두르면 그 서슬(날카로운 부분)이 나무의 몸통과 나뭇가지를 베어내는 것도 중심이 잡혀야 가능한데, 이때 ‘축’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도끼 자루, 즉 손잡이인 것이다.

 

  Alice glanced rather anxiously at the cook, / to see if she meant to take the hint; / but the cook / was busily stirring the soup, / and seemed not to be listening, / so she went on again: / “Twenty-four hours, I think; / or is it twelve? I―”

  “Oh, don’t bother ME,” said the Duchess; / “I never could abide figures!”

  앨리스는 상당히 불안한 시선으로 요리사를 힐끗 쳐다봐, 눈치를 채었던 것이었을까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요리사는 바쁘게 수프를 휘젓고 있었고, 아무 말에도 귀 기울지 않은 듯하였다. 그래서 앨리스는 계속 말하였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24시간일 거예요. 아니, 12시간일까요? 제가….”

  “아, 나에게 귀찮게 굴지 말거라.” 여공이 말했다. “셈하기는 도무지 못 견디겠네!”

 

take a hint: 암시/힌트를 알아차리다, 눈치를 채다

abide: 참다, 견디다 / figures: (구어) 계산, , 산수

 

  And with that she began nursing her child again, / singing a sort of lullaby to it as she did so, / and giving it a violent shake at the end of every line:

  그 말이 끝나자마자 여공은 다시 아이를 양육하기 시작하더니, 이전에 그랬듯이 어떤 자장가를 흥얼흥얼 불러주고, 모든 가사가 끝날 때마다 격렬하게 아기를 흔드는 것이었다.

 

with that: 그와 함께, 그러고는 바로

sing a lullaby to: 에게 자장가를 불러주다

give a shake: 을 흔들다

 

  Speak roughly to your little boy,

    And beat him when he sneezes;

  He only does it to annoy,

    Because he knows it teases.

 

  CHORUS

  (In which the cook and the baby joined):―

  Wow! wow! wow!

 

  당신의 작은 사내놈에게 거칠게 말하시오,

    재치기할 때는 두들겨 때리시오.

  그 놈은 짜증나게 하려는 목적으로만 그런 짓 하오,

    왜냐하면 그 짓이 희롱한다는 걸 알기 때문이죠.

 

  후렴

  (요리사와 아기도 같이 부른)

  우아! 우아! 우아!

 

roughly: 난폭하게, 거칠게

tease: 을 집적거리다, 을 괴롭히다/을 놀리다, 희롱하다

join in: 함께 을 하다, 에 가담하다

 

  While the Duchess sang the second verse of the song, / she kept tossing the baby violently up and down, / and the poor little thing howled so, / that Alice could hardly hear the words:―

  여공이 노래의 2절을 부르는 동안 계속해서 아기를 위아래로 격렬하게 던졌고, 그 불쌍한 존재는 그렇게 울음법석을 떨었다. 그래서 앨리스의 귀에는 가사가 거의 들어올 수가 없었다.

 

toss: 을 아무렇게나 던지다

 

  I speak severely to my boy,

    I beat him when he sneezes;

  For he can thoroughly enjoy

    The pepper when he pleases!

 

  CHORUS

  Wow! wow! wow!

 

  난 우리 사내놈에게 혹독하게 말하였고,

    재채기를 할 때 두들겨 때렸소.

  그 놈이, 바라는 때에 후추를

    완전히 즐길 줄 알기 때문이오!

 

  후렴

  우아! 우아! 우아!

 

thoroughly: 대단히, 완전히/철저히, 철두철미하게

please: 를 좋아하다, 바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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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등장한 이 노래도 사실은 루이스 캐럴이 어느 시를 패러디한 것이다. 그것은 바로, 1809년 오하이오 주의 인디언 힐에서 태어나, 뉴욕 주의 버펄로에서 교육을 받고, 필라델피아 주의 인디아나 폴리스에서 첫 직장생활을 하다가 1849년에 『The Eolian』이라는 시집을 펴낸, 19세기의 미국 시인 중 한 명인 데이비드 베이츠(David Bates)가 지은 「부드럽게 말하세요(Speak Gently)」다. 이 시는 「꾸짖음(Chiding)」, 「어린 시절(Childhood)」와 함께 이 시인의 작품들을 대표한다고 한다. 여공이 부른 노래가 ‘Speak roughly to your little boy,’ 즉 ‘사내놈에게 거칠게 말하라’는 표현으로 시작된다는 점을 고려해 보자. 그러면 본래 이 시에는, 나이가 어리든 나이가 들었든, 가난하든 부유하든, 부정하든 거룩하든 모든 사람에게 사랑이 넘치는 인격적인 말을 하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짐작해 볼 수 있다. (시인 데이비드 베이츠에 관한 내용 참고: My poetic side https://mypoeticside.com/poets/david-bates-poems, 위키백과 - David Bates (poets) / 원문 시 읽기: https://mypoeticside.com/show-classic-poem-2037)

이 당시, 19세기는 유럽 문학의 변방으로만 인식되던 미국 문학이 오히려 그것을, 심지어는 이 작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비롯한 영국 문학을 넘어 세계문학의 입지에 도달하기 시작하던 시기였다. 이 시기에는 ‘인간이라면 누구든 개인의 인격의 존엄성이 인정받아 사회에서 큰일을 해낼 수 있다’는 꿈을 선사한 자유주의, 개인주의, 민주주의, 평등 의식이 공론화되었는데, 이를 기반으로 삼은 시인들도 등장한 것이다. 그들을 대표하는 인물들로는 자연 친화적인 삶을 살면서까지 사회에 저항 의식을 실천한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초월주의와 사실주의를 이어준 “자유시의 아버지” 월트 휘트먼, 그리고 사랑, 죽음, 천국과 같이 인간이 겪는 모든 정신적인 면을 상상력으로 풀어낸 제1세대 페미니스트 시인 에밀리 디킨슨 등이 있다. 데이비드 베이츠도 그러한 꿈을 바탕으로 누구에게든 부드럽게 말하라는 메시지를 남긴 것이라고 한다. (19세기 미국 시가 등장한 배경에 관한 내용 참고: 리디북스 - 『꼭 한 번은 만나고 싶은 19세기 미국 시인선』의 작품 소개 https://ridibooks.com/books/1511000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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