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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제5장 (영한대역, PC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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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 Advice from a Caterpillar

제5장 애벌레가 해 주는 조언

 

  The Caterpillar and Alice / looked at each other for some time / in silence: / at last the Caterpillar took the hookah out of its mouth, / and addressed her in languid, sleepy voice.

  “Who are you?” said the Caterpillar.

  This was not an encouraging opening for conversation. // Alice replied, / rather shyly, / “I―I hardly know, sir, just at present― / at least I know / I WAS when I got up this morning, / but I think / I must have been changed several times since then.”

  애벌레와 앨리스는 아무 말도 없이 조금 전부터 서로를 쳐다보았다. 마침내 애벌레는 입에서 물 담뱃대를 빼내어, 느릿느릿하고 졸린 목소리로 물었다.

  “그대는 누구신가?” 애벌레가 말을 걸었다.

  이것은 대화를 하는 데 전혀 힘이 나지 않는 시작점이었다. 앨리스는 상당히 수줍어하며 응답했다. “저… 저는 바로 지금 아는 게 없어요…. 오늘 아침에 일어났을 때 제가 어땠는가에 관해서는 최소하게나마 아는데, 그 때 이후의 시간 동안 몸이 계속 작아졌으리라 생각해요.”

 

for some time: 아까부터 / in silence: 조용히, 침묵하여

address: 에게 말을 걸다 / languid: 힘없는, 느릿느릿한/나른한

opening: 시작점 / shyly: 수줍게, 부끄러워하며/겁내어

just at present: 바로 지금

 

  “What do you mean by that?” said the Caterpillar sternly. // “Explain yourself!”

  “I can’t explain myself, / I’m afraid, sir,” said Alice, “because I’m not myself, you see.”

  “I don’t see,” said the Caterpillar.

  “I’m afraid I can’t put it more clearly”, / Alice replied very politely, / “for I can’t understand it myself to begin with; / and being so many different sizes in a day / is very confusing.”

  “It isn’t,” said the Caterpillar.

  “그게 무슨 뜻이지?” 애벌레가 근엄하게 물었다. “네 자신을 설명해봐!”

  앨리스가 답하였다. “제 자신이 설명되지 않습니다. 그게 염려하는 바예요, 선생님. 왜냐하면 전 저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에요, 안 그런가요?”

  “잘 모르겠구나.” 애벌레가 답하였다.

  “제가 염려하는 건 더 분명히 말하기가 어렵다는 거예요.” 앨리스는 매우 공손하게 응답하였다. “그건 우선적으로 그 점이 혼자서는 이해가 되지 않아서예요. 게다가 하루에 크기가 다른 모습으로 아주 많이 변하기도 해서 매우 혼란스럽습니다.”

  “그럴 정도는 아니지 않니.” 애벌레가 답하였다.

 

put it clearly: 분명히 말하다

to begin with: 처음에는/우선, 먼저

 

  “Well, perhaps you haven’t found it yet,” said Alice; / “but when you have to turn into a chrysalis― / you will some day, you know― / and then after that into a butterfly, / I should think / you’ll feel it a little queer, won’t you?”

  “Not a bit,” said the Caterpillar.

  “Well, perhaps your feelings may be different,” said Alice; / “all I know is, it would feel very queer to me.”

  “You!” said the Caterpillar contemptuously. / “Who are you?”

  Which brought them back again / to the beginning of the conversation. // Alice felt a little irritated / at the Caterpillar’s making such very short remarks, / and she drew herself up / and said very gravely, “I think, you ought to tell me who you are, first.”

  “음, 아마 선생님께서는 아직 깨닫지 못하신 모양이네요.” 앨리스가 말했다. “그런데 곧 번데기로 변해야 할 때가 올 텐데, 언젠가 깨닫게 되시지 않을까요. 그런 다음, 나비로 탈바꿈하신 뒤에는, 선생님께서 약간 기묘하다고 느끼실 것 같지 않으실까요?”

  “전혀 안 느낄 것 같은데.” 애벌레가 말했다.

  “글쎄요, 아마 감정이 다른 것 같으시네요.” 앨리스가 말했다. “제가 아는 것은 이 일이 몹시 기묘하게 여겨진다는 점이예요.”

  “너!” 애벌레가 경멸스레 외쳤다. “넌 누구냐?”

  이 물음이 이 둘을 대화를 처음 시작한 초점으로 되돌려 놓은 격이었다. 앨리스는 애벌레가 그렇게 아주 짧게 한마디 한 것에 화가 씩씩 나서, 자신을 잠깐 세운 뒤 매우 엄숙하게 말을 걸었다. “제 생각에는 선생님께서 제게 누구신지를 먼저 이야기해 주셔야 하겠는데요.”

 

chrysalis: 번데기 / contemptuously: 모욕하면서, 경멸적으로

irritated at: 에 짜증이 난 / make a remark: 한마디 하다

draw up: 을 멈추게 하다

 

  “Why?” said the Caterpillar.

  Here was another puzzling question; / and as Alice could not think of any good reason, / and as the Caterpillar seemed to be / in a very unpleasant state of mind, / she turned away.

  “왜 그래야 하지?” 애벌레가 반응했다.

  이것이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또 한 가지의 질문이었다. 그래서 앨리스가 타당한 이유를 떠올리기 힘들어 하고, 애벌레가 매우 불쾌한 마음 상태로 있는 것 같아서, 앨리스는 발걸음을 돌려버렸다.

 

good reason: 타당한 이유 / unpleasant: 불친절한, 불쾌한, 불편한

state of mind: 정신 상태, 마음 상태 / turn away: 외면하다, 거부하다

 

  “Come back!” the Caterpillar called after her. // “I’ve something important to say!”

  This sounded promising, certainly: / Alice turned and came back again.

  “돌아와!” 애벌레가 그 뒤에서 불렀다. “말해 줄 중요한 게 있다네!”

  이 말은 확실히, 조짐이 좋은 것 같았다. 그래서 앨리스는 다시 몸을 돌려 그 자리로 되돌아왔다.

 

promising: 유망한, 조짐이 좋은

 

  “Keep your temper,” said the Caterpillar.

  “Is that all?” said Alice, / swallowing down her anger as well as she could.

  “No,” said the Caterpillar.

  Alice thought / she might as well wait, / as she had nothing else to do, / and perhaps / after all / it might tell her something worth hearing. // For some minutes / it puffed away without speaking, / but at last it unfolded its arms, / took the hookah out of its mouth again, / and said, “So you think you’re changed, do you?”

  “화를 풀도록 해라.” 애벌레가 말했다.

  “그게 할 말의 전부인가요?” 최대한 화를 가라앉히며 앨리스가 물었다.

  “아니지.” 애벌레가 답했다.

  앨리스에게 든 생각은, 따로 할 일이 없으니 그냥 기다리는 펀이 나을 것이고, 아마 결국에는 들을 가치가 있을 이야기를 해 줄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몇 분 동안 애벌레는 말도 없이 담배를 빽빽 피웠지만, 곧 이내 두 팔을 펼치고 물 담뱃대도 입에서 다시 빼내었다. 그런 다음 말을 걸었던 것이다. “그래서 네 몸이 확 바뀌어버리는 것 같다는 거지?”

 

keep your temper: 성질이나 화를 참다

swallow down: (감정을) 억누르다 / after all: 결국에는

puff away: 담배를 뻐끔뻐끔 피우다 / take out of: 에서 꺼내다

 

  “I’m afraid I am, sir,” said Alice; / “I can’t remember things as I used― / and I don’t keep the same size / for ten minutes together!”

  “Can’t remember what things?” said the Caterpillar.

  “Well, I’ve tried to say ‘How doth the little busy bee,’ / but it all came different!” // Alice replied in a very melancholy voice.

  “Repeat, ‘you are old, Father William,’” said the Caterpillar.

  Alice folded her hands, / and began:―

  “그렇게 될까봐 두렵습니다, 선생님.” 앨리스가 대답했다. “전 예전에 활용했던 것도 기억이 나지 않고…, 계속해서 10분씩이나 키가 제멋대로 줄어들게 돼요!”

  “어떤 게 기억나지 않는다는 거지?” 애벌레가 물었다.

  “어디, 전 ‘어찌 이렇게 자그마한 분주한 꿀벌이’라고 시작하는 시를 읊으려고 했는데, 구절들이 온통 다르게 나왔다고요.” 앨리스는 매우 구슬프게 응답하였다.

  “그럼 암송해 봐, ‘연세가 드셨네요, 윌리엄 신부님’으로 시작하는 시 말이야.” 애벌레가 요구했다.

  그래서 앨리스는 두 손을 모아 읊기 시작했다.

 

for together: 쉬지 않고 / repeat: 암송하다

 

“You are old, Father William,” the young man said,

    “And your hair has become very white;

  And yet you incessantly stand on your head―

    Do you think, at your age, it is right?”

 

  “In my youth,” Father William replied to his son,

    “I feared it might injure the brain;

  But, now that I’m perfectly sure I have none,

    Why, I do it again and again.”

 

  “연세가 드셨네요, 윌리엄 신부님.” 젊은이가 말하였네.

    “머리칼도 점점 희게 변해가시네요.

  그래도 물구나무는 흐름이 끊어짐 없이 하시네요….

    그 연세에 그 일이 적합하고 보시나요?”

 

  “내 젊었을 적에 말이오.” 윌리엄 신부님이 성도에게 응답하였네.

    “뇌에 부상을 당했을 것 같다오.

  그러나 지금은 내게 아무것도 없다고 온전히 확신하여,

    아니, 계속, 또 계속하니 평소 일과 같게 되는구려.”

 

Father: 로마 가톨릭에서 성도들이 신부를 부르는 호칭

incessantly: 끊임없이, 계속적으로 / stand on one’s head: 물구나무서다

son: 사제가 남성 신도를 부르는 호칭 / I fear: (유감스럽게도) 인 것 같다

 

“You are old,” said the youth, “as I mentioned before,

    And have grown most uncommonly fat;

  Yet you turned a back―somersault in at the door―

    Pray, what is the reason of that?”

 

  “In my youth,” said the sage, as he shook his grey locks,

    “I kept all my limbs very supple

  By the use of this ointment―one shilling the box―

    Allow me to sell you a couple?”

 

  “제가 전에 이야기 드렸듯이 연세가 드셨잖아요.” 젊은이가 물었네.

    “그리고 더 굉장히 살이 찌고 계시네요.

  그러나 신부님은 출입구에서 물구나무를… 뒤를 돌아보며 하셨지요.

    말씀해 주십시오, 이러시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지요?”

 

  “내 젊었을 적에 말이오.” 현자가 머리칼을 흔들며 답했네.

    “내 모든 팔다리가 매우 유연해지게 관리하였소.

  한 상자에 1실링 하는… 이 연고를 쓴 게 비결일까요….

    한두 개 정도 성도님께 팔아도 되겠소?”

 

grow fat: 살찌다, 유복해지다 / uncommonly: 극도로, 흔치 않게

turn a back-somersault in: 후방으로 공중제비, 재주넘기를 하다

sage: 현자, 현인 / lock: 머리털, 머리칼

limbs: 팔다리 / supple: 유연한

ointment: 연고, 화장 크림

shilling: 화폐 단위(1971년까지 쓰임) / a couple of: 두 사람의, 두서너 개의

 

  “You are old,” said the youth, “and your jaws are too weak

    For anything tougher than suet;

  Yet you finished the goose, with the bones and the beak―

    Pray, how did you manage to do it?”

 

  “In my youth,” said his father, “I took to the law,

    And argued each case with my wife;

  And the muscular strength, which it gave to my jaw,

    Has lasted the rest of my life.”

 

  “연세가 드셔서 턱이 너무 약하세요.” 젊은이가 말했네.

    “쇠기름보다 더 질긴 건 도저히 못 드실 정도잖아요.

  그런데 거위는 뼈와 부리까지 남김없이 다 드셨네요….

    말씀해 보십시오, 어떻게 그런 걸 해내신 것인가요?”

 

내 젊었을 적에 말이오.” 담당 신부가 말했네. “법에 심취하여,

    사모님과 각 문제를 두고 논쟁을 벌였다오.

  그래서 근력이, 즉 내 턱에 주어진 힘이

    여생 동안 계속 지속되고 있는 것이오.”

 

for anything: 무엇을 준대도, 무슨 일이 있어도, 도저히

tough: 잘 씹히지 않는, 질긴 / suet: 쇠기름, 양 기름

beak: 부리 / take to the law: 법에 전력하다

 

“You are old,” said the youth, “one would hardly suppose

   That your eye was as steady as ever;

 Yet you balanced an eel on the end of your nose―

    What made you so awfully clever?”

 

  “I have answered three questions, and that is enough,”

    said his father; “don’t give yourself airs!

  Do you think I can listen all day to such stuff?

    Be off, or I’ll kick you down stairs!”

 

  “연세가 드셨네요.” 젊은이가 말했네. “어떤 이가, 눈이

    아주 드물게 맑다고 거의 추측하려나요.

  그러나 코끝에 놓인 장어의 균형은 깨지지 않게 하시네요.

    무엇 때문에 그렇게 몹시 지혜롭게 되신 건가요?”

 

  “난 이미 질문 세 가지에 답했잖소, 이걸로 충분하오.”

    담당 신부가 말했네. “이제 오만하게 굴지 마시오!

  그런 것에 온종일 귀 기울여 들으리라 보시오?

    당장 꺼지시오. 그렇지 않으면 나락으로 가도록 하겠소이다!”

 

as as ever: 변함없이, 어쨌든, 아주 드문

steady: 흔들림 없는, 안정된 / balance: 의 균형을 유지하다

eel: 장어 / awfully: 정말, 몹시

give oneself airs: 뽐내다, 오만한 자세를 취하다

stuff: 한 것 / be off: 꺼져

kick downstairs: 을 차서 아래층으로 내쫓다, 을 집에서 내쫓다, 을 강등하다

 

  “That is not said right,” said the Caterpillar.

  “No quite right, I’m afraid,” said Alice, timidly; / “some of the words have got altered.”

 “It is wrong from beginning to end,” said the Caterpillar decidedly, / and there was silence for some minutes.

  “구절들이 맞게 나오지 않았구나.” 애벌레가 말하였다.

  “그 딱히 맞는 것도 아닐까 염려되네요.” 앨리스가 소극적으로 답하였다. “단어 몇 가지가 바뀌어서 나왔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다 틀린 거지.” 애벌레가 단호하게 말하였다. 그러자 몇 분 간 침묵이 흘렀다.

 

timidly: 소심하게, 소극적으로 / alter: 변하다, 바꾸다

decidedly: 확실히, 단호하게

 

  ⇒

  애벌레는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겠다는, 키가 보통의 상태로 조절되지 않고, 제2장에서 설명한 아이작 왓츠의 「게으름과 악한 짓을 경계하며(Against Idleness and Mischief)」의 첫 두 연을 거의 틀리게 외웠다는 앨리스의 고민을 듣고 시를 읊어보라고 한다. 그 시란, 18세기의 영국 시인 로버트 사우디가 지은 「노인의 평안은 어떻게 얻었나(The Old Man's Comforts and How He Gained Them)」이라는 시다. 이 시에서는 기도해야 할 이유를 묻는 젊은이와 젊은 시절을 언급하는 윌리엄 신부와의 문답이 여덟 연을 통해 그려져 있다. 시인은 이 둘의 대화를 통해 그 당시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고자 하였을까? 이 두 부류의 사람들이 각각 어린 시절과 젊은 시절부터 기도하기를 멈추지 말고, 이를 통하여 이들이 이끌 다음 세대에게 본을 보이도록 해야 한다는 점일 듯하다. (원문 시 읽기: 위키백과, https://en.wikisource.org/wiki/The_Old_Man%27s_Comforts_and_How_He_Gained_Them)

  그런데 위에서 나온 시는 루이스 캐럴이 패러디한 것으로, 그 내용은 그 월리엄 신부가 젊은이 입장에서 이해되지 않을 기행을 젊은 시절부터 해 보니 익숙해졌다는 식으로 설명한다는 것이다. 바로 이 점 때문에, 앨리스가 열심히 낭독했는데 애벌레가 ‘구절이 맞지 않다’고 반응한 것이다.

 

  The Caterpillar was the first to speak.

  “What size do you want to be?” it asked.

 “Oh, I’m not particular as to size,” Alice hastily replied; / “only one doesn’t like changing so often, you know.”

  “I don’t know,” said the Caterpillar.

  애벌레가 먼저 말을 걸었다.

  “어떤 크기로 변하고 싶은 거니?” 물어보았다.

  “오, 전 크기라면 그렇게 까다로운 편이 아니에요.” 앨리스가 성급하게 답하였다. “한 사람이 그렇게 자주 변하길 바라지만 않는다면 말인데, 이해 가시나요?”

  “잘은 모르겠구나.” 애벌레가 말하였다.

 

be particular as to: 에 까다롭게 굴다

 

  Alice said nothing: / she had never been so much contradicted / in her life before, / and she felt / that she was losing her temper.

  “Are you content now?” said the Caterpillar.

  “Well, I should like to be a little larger, sir, / if you wouldn’t mind,” said Alice: / “three inches is such a wretched height to be.”

  “It is a very good height indeed!” said the Caterpillar angrily, / rearing itself upright as it spoke / (it was exactly three inches high).

  “But I’m not used to it!” pleaded poor Alice / in a piteous tone. // And she thought of herself, ‘I wish the creatures wouldn’t be so easily offended!’

  “You’ll get used to it in time,” said the Caterpillar; / and it put the hookah into its mouth and began smoking again.

  앨리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살아생전 이렇게 상당히 부인당해 본 것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자신이 씩씩 화를 내는 것만 같았다.

  “이제 마음이 편해졌니?” 애벌레가 말하였다.

  “어디 봐요. 불편하게 들리실지 모르지만, 전 조금 더 쭉 자라고 싶어요.” 앨리스가 말하였다. “3인치라면 그렇게나 질색인 키란 말이에요.”

  “그 크기야말로 정말로 좋은 키란 말이야!” 화가 난 듯 애벌레가 답했다. 그렇게 말하면서 몸을 꼿꼿이 세웠다. (애벌레의 길이는 정확히 3인치나 되었다)

  “그러나 전 그런 크기에 익숙지 않아요!” 불쌍한 앨리스가 가련하게 애원하였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것이었다. ‘그 크기의 동물들이 아주 쉽게 불편해하지 않으면 좋겠어!’

  “얼마 지나면 익숙해질 것이다.” 애벌레가 말하였다. 그런 다음 입 속으로 물 담뱃대를 꽂아 다시 피우기 시작했다.

 

contradict: 을 부인하다, 을 반박하다 / in one’s life: 살아생전에

lose one’s temper: 화를 내다, 흥분하다

content: 에 만족하는, 마음이 편한 / wretched: 아주 불쾌한, 질색인

rear oneself: 똑바로 서다 / upright: 자세가 바른, 꼿꼿한

plead: 애원하다 / piteous: 애처로운, 가련한

in time: 이윽고

 

  This time Alice waited patiently / until it chose to speak again. // In a minute or two / the Caterpillar / took the hookah out of its mouth / and yawned once or twice, / and shook itself. // Then it got down off the mushroom, / and crawled away in the grass, / merely remarking as it went, / “One side will make you grow taller, and the other side will make you grow shorter.”

  이때 앨리스가 인내심을 가지며 기다렸는데, 애벌레가 다시 말하기로 결정하기 전까지 그랬다. 한두 분 후에 애벌레는 입에 물린 물 담뱃대를 빼고 한두 번 하품한 뒤,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러고 나서 버섯 아래로 풀쩍 내려와, 잔디 위로 꿈틀꿈틀 기어갔다. 그렇게 떠나는 중에는 그저 이렇게 언급하기만 할 뿐이었다. “한 쪽은 네 키가 커지게 하고, 다른 쪽은 네 키가 작아지게 할 거야.”

 

choose to: 하기를 원하다, 하기로 결정하다

yawn: 하품하다 / shake oneself: 몸을 부들부들 떨다

merely: 그저, 단지 / remark: 언급하다

 

  ‘One side of what? The other side of what?’ thought Alice to herself.

  ‘무엇에 속한 한 쪽이지? 어떤 것에 있는 다른 쪽일까?’ 앨리스는 홀로 생각하였다.

 

  “Of the mushroom.” said the Caterpillar, / just as if she had asked it aloud; / and in another moment it was out of sight.

  “그거야 버섯에 속한 부분들이잖아.” 애벌레가 말했는데, 앨리스가 버럭 소리 지르며 물어봤다는 듯이 반응한 것이었다. 그렇게 곧바로 애벌레는 눈앞에서 훤히 사라졌다.

 

  Alice remained looking thoughtfully at the mushroom for a minute, / trying to make out / which were the two sides of it; / and as it was perfectly round, / she found this a very difficult question. // However, at last she stretched her arms round it / as far as they would go, / and broke off a bit of the edge with each hand.

  앨리스는 잠시 동안 계속 생각에 잠긴 채 버섯을 자세히 보았다. 어느 쪽이 그에 속한 두 부분인가를 알아내고자 함이었다. 그런데 버섯은 완전히 원형이어서, 상당히 어려운 문제였던 것이다. 그러나 끝내 이어지는 데까지 그 곁으로 두 팔을 쭉 뻗어, 양손으로 가장자리 조각을 조금씩 갈라내었다.

 

as far as: 까지 / go: (거리상으로) 이어지다, 미치다

break off: 을 가르다, 분리시키다, 단절시키다 / a bit of: 한 조각

 

  “And now which is which?” she said to herself, / and nibbled a little of the right-hand bit / to try the effect: / the next moment she felt a violent blow underneath her chin: / it had struck her foot!

  “그럼 이제 어느 쪽이 어느 방향인 것일까?” 혼잣말을 한 뒤 효과가 어떨지 확인하고자 오른손에 쥔 조각을 조금 야금야금 씹어 먹었다. 그 다음 순간에 이르자 턱 아래서 몹시 세게 내리치는 느낌이 들었는데, 턱이 발에 부딪친 것이 아닌가!

 

nibble: 조금씩 먹다, 야금야금 먹다 / a little of: 조금

try the effect: 효과를 확인하다 / a violent blow: 맹타, 맹공격

underneath: 아래에

 

  She was a good deal frightened by this very sudden change, / but she felt there was no time to be lost, / as she was shrinking rapidly; / so she set to work at once to eat some of the other bit. // Her chin was pressed so closely against her foot, / that there was hardly room to open her mouth; / but she / did it at last, / and managed to swallow a morsel of the left-hand bit.

  이렇게 갑작스레 변해서 꽤나 겁을 먹었지만, 순식간에 줄어들고 있어서 꾸물거릴 시간이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즉각 실행에 옮겨 다른 조각을 먹었다. 턱이 발과 너무 가까이 맞닿아서, 입을 벌릴 틈이 거의 없었을 정도였다. 그런데 끝내 해냈고 왼손에 쥔 조각을 한 입 집어삼키려고 애썼다.

 

a morsel: 한 입

 

★★★★★

 

  “Come, my head’s free at last!” said Alice in a tone of delight, / which changed into alarm in another moment, / when she found / that her shoulders were nowhere to be found: / all she could see, / when she looked down, / was an immense length of neck, / which seemed to rise / like a stalk out of a sea of green leaves / that lay far below her.

  “이야, 내 머리가 결국 자유를 누리네!” 앨리스는 기쁨의 목소리로 활짝 외쳤다. 그러나 그 감정은 곧바로 불안으로 바뀌고 말았다. 그 때 어깨를 찾을 수 있는 데가 어디에도 없음을 깨달은 것이었다. 아래를 내려다보았을 때, 눈에 들어온 것은 어마어마한 길이의 목이었다. 훨씬 아래에 펼쳐진, 초록빛 잎으로 수놓은 바다로부터 줄기 같이 솟아난 것 같았다.

 

free at last: 마침내 자유로운 / alarm: 불안, 공포

immense: 엄청난, 어마어마한 / stalk: 줄기

far below: 훨씬 아래에 / a sea of: (비유적 표현) 의 바다

 

  ⇒

  앨리스가 버섯을 두 번째로 먹자마자, 목은 길어져 하늘까지 닿게 되었다. 그 시선으로는 하늘 밑에 드넓게 펼쳐진 초록빛 ‘sea’가 보인다. 여기서 sea는 실제 우리가 생각하는, 파도가 철썩이는 푸른 바다, 노을이 지면 아름다운 광경이 연출되는 붉은 바다 등을 가리키지 않는다. 손쉽게 정보를 검색하여 알아낼 수 있도록 하는 인터넷을 ‘정보의 바다’라고 하는 것처럼, 우리의 생각보다 삶에서 필요한 것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넓게 퍼져 있음을 비유하는 표현이다. 여기서 ‘바다’처럼 보이는 이미지는 초록빛 나뭇잎이 모여 이루어졌다. 이 시기는 비행기와 자동차가 발명되기 아직 약 40년이 되기 전이므로, 측량할 수 없을 정도로 넓은, 하늘 아래의 공간은 거의 바다로 보았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 비유적인 의미로 확장되어 온 것이 아닐까? 목이 길어진 앨리스의 입장에서는, 하늘 아래 사방팔방으로 초록색 잎으로 덮인 땅이 한 번밖에 안 가 봤다는 바다처럼 넓어 보이니, 서술자는 이런 ‘a sea of green leaves’라는 표현을 쓴 것으로 보인다.

 

  “What can all that green stuff be?” said Alice. // “And where have my shoulders got to? // And oh, my poor hands, how is it I can’t see you?” // She was moving them about / as she spoke, / but no result seemed to follow, / except a little shaking / among the distant green leaves.

  “온통 초록빛으로 물든 것들은 무엇이지?” 앨리스가 물었다. “그리고 내 어깨는 어디로 가버렸지? 아, 내 불쌍한 손들아, 너희들이 보이지 않는데 어째서니?” 말을 걸 때마다 이 부분들을 이러 저리 움직이게 하였으나, 그에 따라 어떤 결과도 드러날 것 같지 않았다. 멀리 떨어진 초록빛 잎에 둘러싸여 약간 떨리는 모양새뿐이었다.

 

green stuff: 초록색으로 된 것 / How is it (that)?: 어째서 인가?, 어째서 하는가?

move about: 을 이동시키다, (한 쪽에서 다른 쪽으로) 옮기게 하다

distant: 멀리 떨어져 있는 / expect: 외에는, 를 제외하고

 

  As there seemed to be no change / of getting her hands up to her head, / she tried to get her head down to them, / and was delighted to find / that her neck would bend / about easily in any direction, like a serpent. // She had just succeeded in curving it down into graceful zigzag, / and was going to dive in among the leaves, / which she found to be / nothing but the tops of the trees / under which she had been wandering, / when a sharp hiss made her draw back in a hurry: / a large pigeon / had flown into her face, / and was beating her violently with its wings.

  두 손을 머리 쪽으로 들어 올리는 데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듯해서, 머리를 두 손을 향해 숙이고자 하였다. 그랬더니 목이, 어느 쪽을 향하든지 뱀처럼 거의 쉽게 구부러졌음을 알게 되어 기분이 좋았다. 앨리스는 막 목을 기분 좋게 ‘갈 지(之)’와 같은 모양으로 구부리는 데 성공하여, 나뭇잎 사이로 얼른 뛰어들고자 하였다. 그 잎들은 앨리스가 그저, 좀 전에 밑에서 헤매던 나무 여러 그루의 꼭대기에 붙었을 뿐이라고 본 것이다. 그때 날카롭게 쉭쉭 달려드는 소리가 한 번 들리자 서둘러 뒷걸음질을 하였다. 거대한 비둘기 한 마리가 얼굴을 향해 날아와 맹렬하게 콕콕 쪼는 것이 아니겠는가?

 

bend easily: 쉽게 구부러지다 / about: 거의

in any direction: 어떤 방향이든지 / serpent:

succeed in: 에 성공하다 / curve: 을 구부리다

down into: 아래쪽으로

grateful: 기분 좋은, 쾌적한 / zigzag: 지그재그, 갈지자형

dive: 급하강하다 / hiss: 쉭쉭거리는 소리

draw back: 물러서다, 뒷걸음질하다 / pigeon: 비둘기

 

  ⇒

  자신의 발과 어깨가 어떤 상태인지 확인하고 싶은 앨리스는 어떻게든 몸을 움직이려다가 목을 아래쪽으로 숙이는 데 성공한다. 이때 목이 숙이는 상태가 ‘zigzag’라고 한다. ‘Zigzag’라는 표현은 18세기 초에 온 것으로, 처음에는 요새에서 적용된, 방향 교체를 상징하는 독일어 ‘Zickzack’에서 시작되어 프랑스어를 거쳐 영어에 도입된 것이다. 영어권에서는 ‘zigzag’가 ‘W’를 길게 좌우로 늘어뜨려 구부린 모양과 같은 선이나 패턴이라고 보고 있다. (어휘 zigzag의 어원과 정의에 관한 내용 참고: Oxford Learner’s Dictionaries)

  한 편, 우리나라의 영어사전을 검색해 보면 명사의 의미로 ‘지그재그’ 뿐 아니라 ‘갈지자형’까지 적어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Z’를 [zed]라고 발음하는 영국이 아닌 미국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영어를 익힐 때 [ziː]라고 발음하는 것을 따라하게 된다. ‘Z’의 모양과 발음이 비슷한 게 ‘之’인 듯해서 그 한자의 뜻과 음이 붙여 쓰인 한국어 어휘, 갈지자형을 뜻으로 적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갈 지(之)’라는 한자에는 맥락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는 여러 뜻이 있는데, ‘가다’라는 뜻의 한자로 ‘갈 거(去)’도 있어서 사자성어나 고사성어에서는 ‘어조사’라는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Serpent!” screamed the Pigeon.

  “I’m not a serpent!” said Alice indignantly. “Let me alone!”

  “Serpent, I say again!” repeated the Pigeon, but in a more subdued tone, / and added with a kind of sob, / “I’ve tried every way, / and nothing seems to suit them!”

  “이 뱀 녀석!” 비둘기가 소리쳤다.

  “난 뱀이 아니야!” 앨리스가 격하게 소리쳤다. “날 가만히 둬!”

  “뱀 녀석, 다시 말해야겠냐!” 비둘기가 거듭하여 칭하였는데, 마음이 더 가라앉은 목소리였다. 그러다가 흐느끼는 것과 비슷한 행동을 취하며 덧붙여 말했다. “난 모든 면에서 다 해 보았는데, 아무것도 그 녀석들에게 편리한 게 없는 것 같아!”

 

indignantly: 분개하여 / subdued: (기분이) 가라앉은, 좀 우울한

sob: 흐느껴 울기, 흐느낌 / in every way: 모든 점에서, 완전히

suit: 에게 괜찮다, 편리하다

 

  “I haven’t the least idea what you’re talking about,” said Alice.

  “I’ve tried the roots of trees, / and I’ve tried banks, / and I’ve tried hedges,” / the Pigeon went on, without attending to her; / “but those serpents! There’s no pleasing them!”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잖니.” 앨리스가 말했다.

  “나무에 붙은 뿌리에도 정착해 보았고, 강둑에도 정착해 보았고, 울타리에도 정착해 보았어.” 비둘기는 앨리스의 말에 한 번도 집중하지 않은 채 계속 풀어나갔다. “그런데 이놈의 뱀들이! 만족스러운 녀석들이 하나도 없더라고!”

 

I haven’t the least idea.: 전혀 모르겠다.

attend to: 에 주의를 기울이다 / pleasing: 즐거운, 기분 좋은, 만족스러운

 

  Alice was more and more puzzled, / but she thought there was no use / in saying anything more / till the Pigeon had finished.

  앨리스는 더 어리둥절하였으나, 비둘기가 말을 끝내지 않으면 더 무엇이든 말을 걸어 봤자 소용이 없을 것이라 보았다.

 

  “As if it wasn’t trouble enough hatching the eggs,” said the Pigeon; / “but I must be on the look-out for the serpents / night and day! // Why, I haven’t had a wink of sleep / these three weeks!”

  “I’m very sorry you’ve been annoyed,” said Alice, / who was beginning to see its meaning.

  “알을 부화시키는 데 문제가 완전히 없다는 식으로 보는 건 아니지?” 비둘기가 말했다. “그러나 난, 밤이나 낮이나 쉬지 않으며 뱀이 있는지 꼼꼼하게 지켜봐야만 해! 아니 난 최근 세 주 동안이나 눈도 못 붙였다고.”

  “네가 지금까지 신경이 쓰였다니 심히 유감이구나.” 앨리스가 말했다. 무슨 의미인가 살피기 시작하던 참이었다.

 

hatch: 부화시키다

be on the lookout for: (피할 것)이 있는지 세심히 살피다, 지켜보다

night and day: 밤낮으로

not have a wink of sleep: 한숨도 못 자다

 

  “And just as I’d taken the highest tree in the wood,” / continued the Pigeon, / raising its voice to a shriek, / “and just as I was thinking / I should be free of them at last, / they must needs come / wriggling down from the sky! // Ugh, Serpent!”

  “But I’m not a serpent, I tell you!” said Alice. // “I’m a―I’m a―”

  “Well! what are you?” said the Pigeon. // “I can see you’re trying to invent something!”

  “I―I’m a little girl,” said Alice, / rather doubtfully, / as she remembered the number of changes / she had gone through that day.

  비둘기가 목소리를 악 지르는 비명에 가까울 정도로 높이면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게다가 막 내가 숲에서 가장 높은 나무를 취하고, 끝내 그 녀석들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틀림없이 놈들은 하늘 아래서 꿈틀꿈틀 기어 내려올 것이야. 욱, 뱀 녀석!”

  “그래도 난 뱀이 아니야, 정말이야!” 앨리스가 외쳤다. “난…, 나는….”

  “이거 참! 네가 뭐라는 거냐?” 비둘기가 물었다. “네가 뭔가 꾸미는 것 같단 말이야.”

  “난…, 나는 작은 여자아이야.” 앨리스가 대답하였다. 그런데 이 날에 지금까지 여러 번이나 변화를 겪었다는 점이 기억났음에도, 꽤 미심쩍이 들렸다.

 

just as: 처럼, 하는 순간

must needs do: 반드시 해야만 하다, 할 것이 틀림없다

wriggle: 꿈틀거리며 가다 / invent: 지어내다, 날조하다

doubtfully: 미심쩍게, 불확실하게

 

  “A likely story indeed!” said the Pigeon / in a tone of the deepest contempt. // “I’ve seen / a good many little girls in my time, / but never one with such a neck like that! // No, no! // You’re a serpent; / and there’s no use denying it. // I suppose you’ll be telling me next / that you never tasted an egg!”

  “I have tasted eggs, certainly,” said Alice, / who was a very truthful child; / “but little girls eat eggs quite / as much as serpents do, / you know.”

  “I don’t believe it,” said the Pigeon; / “but if they do, / why then they’re a kind of serpent, / that’s all I can say.”

  “참 그럴 듯한 이야기로구나!” 아주 뼈저리게 멸시하는 투로 비둘기가 말하였다. “나 때는 말이야, 작은 여자아이를 상당히 많이 보았지. 그러나 목이 그렇게 생긴 녀석은 볼 일이 절대로 없었다고! 아니야, 말도 안 되지! 넌 뱀이야. 그 점을 부정하면 어디 쓰겠니. 설마 그 다음에는 달걀을 먹은 적이 없다고 이야기하려는 건 아니겠지?”

  “확실히, 달걀은 먹어봤어.” 앨리스가, 아주 거짓 없는 성품을 지닌 아이인 앨리스가 말하였다. “그래도 작은 여자아이들은 뱀만큼 달걀을 꽤 많이 먹어.”

  “그걸 믿으라는 거니?” 비둘기가 말했다. “그런데 그 아이들이 달걀을 먹는다면, 아니 그럼 뱀과 같다고 할 수 있지. 이제 내가 할 말은 다 했네.”

 

contempt: 경멸, 멸시 / a good many: 상당한 수

in my time: 내 시절에는

truthful: 정직한, 진실한, 거짓말 하지 않는

 

  This was such a new idea to Alice, / that she was quite silent for a minute or two, / which gave the Pigeon the opportunity of adding, / “You’re looking for eggs, / I know that well enough; / and what does it matter to me / whether you’re a little girl or a serpent?”

  “It matters a good deal to me,” said Alice hastily; / “but I’m not looking for your eggs, / as it happens; / and if I was, I shouldn’t want yours: / I don’t like them raw.”

이것이야말로 앨리스에게는, 한두 분 동안 정적에 잠기게 된 신선한 발상이었다. 그런데 그 순간이 비둘기에게는 다음과 같이 덧붙여 발언하는 기회가 되고 말았다. “네가 달걀을 찾고 있다는 점, 내가 제법 잘 알지. 그런데 네가 과연 작은 여자아이이건 뱀이건 나에게는 뭐가 문제라는 거지?”

“나에게는 상당히 중요한 점이야.” 앨리스가 서둘러 답하였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난 네 달걀은 찾고 있지 않아. 그리고 정말 그랬어도 네 건 원할 리가 없어. 난 날달걀은 좋아하지 않거든.”

 

a new idea: 신선한 발상 / well enough: 제법, 그런 대로

matter to: 에게 문제되다, 중요하다 / as it happens: 때마침, 공교롭게도

 

  “Well, be off, then!” / said the Pigeon in a sulky tone, / as it settled down again into its nest. // Alice crouched down among the trees / as well as she could, / for her neck kept getting entangled among the branches, / and every now and then she had to stop and untwist it. // After a while she remembered / that she still held the pieces of mushroom in her hands, / and she set to work very carefully, / nibbling first at one and then at the other, / and growing sometimes taller and sometimes shorter, / until she had succeeded in bringing herself down to her usual height.

  “이거 참, 그럼 꺼져라.” 둥지로 편하게 내려앉을 때, 약간 고까워하는 심정으로 비둘기가 한 소리했다. 앨리스는 최대한 나무들 사이로 몸을 쭈그렸다. 목이 계속 나뭇가지 사이에 얽힌 상태여서, 때때로 동작을 멈춰 배배 꼬인 부분을 풀어주어야 했다. 잠시 후, 양손에 버섯 조각을 아직 쥐고 있었다는 점이 기억났다. 그래서 아주 조심스레 실행에 옮겼으니, 먼저 한 쪽을 야금야금 베어 먹은 다음 다른 쪽을 조금씩 베먹자, 가끔은 키가 커지고 또 가끔은 키가 작아졌다. 이 과정은 자신의 몸을 보통의 크기로 낮추는 데 성공할 때까지 진행되었다.

 

sulky: 부루퉁한, 샐쭉한 / settle down into: 로 편하게 내려앉다

crouch down: 몸을 쭈그리다 / get entangled: 얽히다

every now and then: 때때로, 가끔 / untwist: 의 꼬인 것을 풀다

bring down to: 로 낮추다

 

  It was so long since / she had been anything near the right size, / that it felt quite strange at first; / but she got used to it in a few minutes, / and began talking to herself, as usual, / “Come, there’s half my plan done now! // How puzzling all these changes are! // I’m never sure what I’m going to be, / from one minute to another! // However, I’ve got back to my right size: / the next thing is, to get into that beautiful garden― / how is that to be done, I wonder?” // As she said this, / she came suddenly upon an open place, / with a little house in it about four feet high. // ‘Whoever lives there,’ thought Alice, ‘it’ll never do to come upon them this size: / why, I should frighten them out of their wits!’ // So she began nibbling at the right-hand bit again, / and did not venture to go near the house / till she had brought herself down to nine inches high.

  알맞은 크기에 가까운 정도로 된 지 정말 오래되어서, 처음에는 꽤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불과 몇 분도 안 되어 여기에 익숙해졌다. 평상시처럼 혼잣말도 하기 시작하였다. “이것 봐, 이제 내 계획이 반반 이루어졌구나! 이 모든 변화가 어찌나 까닭을 알지 못할 것이었던지 몰라! 난 이제 어떻게 될지, 1분이 지나고 또 지났는데도 전혀 모르겠어. 그러나 이제 알맞은 크기를 되찾았잖아. 다음으로 할 것은 그 아름다운 정원으로 들어서는 것이야…. 그 일은 어떻게 성취하면 되는 걸까?” 이렇게 말하는 도중에 갑작스레 개방된 공간을 우연히 발견하였는데, 그 속에는 어림하여 4피트(약 1.21m)나 되는 작은 집이 서 있었다. ‘누가 저 집에 살든지 간에 이런 키로 이들과 마주치면 못쓸 거야. 아니 겁먹게 해서 이들이 제정신을 잃을지도 몰라.’ 그래서 오른손에 든 부분을 다시 조금씩 베어 먹고, 9인치(약 22.9cm)의 키로 낮추기까지 전까지는 집 근처에도 얼씬거리지 않았다.

 

in a few minutes: 수분 안으로 / as usual: 늘 그렇듯이, 평상시처럼

puzzling: 헷갈리게 하는, 영문 모를, 어찌할 바를 모르게 하는

an open place: 트인 장소 / it’ll never do: 이래서는 안 된다

out of one’s wits: 제정신을 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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