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이후 필자가 해당 영문법과 그 관련 인문학 상식에 관해 더 공부한 뒤에 보완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보통 영어의 3인칭 단수를 가리키는 대명사의 종류가 다음과 같다고 생각하며 외운다. 남성의 경우에는 ‘he/him/his/his’로, 여성의 경우에는 ‘she/her/her/hers’라고 표기하는데, 여기서 ‘he/she’는 주격, ‘him/her’는 목적격, ‘his/her’는 소유격, ‘his/hers’는 소유대명사이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이와 달리 성별을 밝히기 어려울 땐 다음과 같이 표기한다. 3인칭 복수를 가리키는 대명사라고만 보기 쉬운 ‘they/them/their/theirs’이다.
예전에는 남성만 공식적으로 인원에서 세어지는 경우가 많아 남성을 가리키는 대명사만 글에 표기되곤 하였다. 성서에 나오는 오병이어 사건(예수가 빵 다섯 개와 생선 두 마리로 사람들의 허기 문제를 해결함)과 관련하여 언급되는 ‘성인 남성만 5천 명’이라는 말이 그러한 예가 될 수 있다. 또한 대학까지 진학하게 된 학생들이나 공적인 영역에서 일하는 성인들에 대해 묘사할 때 각기 ‘boy(s)’, ‘man(men)’, ‘student(s)’이라고 하였는데, 그런 호칭을 중복해서 표기하기 힘드니까 ‘he/him/his/his’라고 쓴 것이다. 그러다가 산업혁명 및 시민혁명 이후 서구권에서 여성이 집 밖으로 나가 일을 하게 되는 비중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에멀린 팽크허스트, 에밀리 데이비슨과 같은 페미니스트들도 참정권 획득을 위해 목소리를 내자 여성들도 한 사회의 시민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에서는 직업과 관련된 공식 서류에 여성과 관련된 대명사도 추가하게 된다. 바로 ‘he or she’라고 표기하게 된 것이다.
그러다가 1990년대부터 한 사람의 생물학적인 성별(sex)과 사회학적인 성별(gender)이 반드시 같지 않다는 견해가 등장한다. 그리고 ‘성별에 관계없이’ 학업과 업무에 기울인 노력을 더 보기를 바라는 외침도 일어난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신학대학원 면접 때부터 ‘결혼은 언제 하실 것인가요?’, ‘사모 되시려고 여기에 오셨나?’라는 질문을 듣게 되는 여성 목회자들의 경험이다(참조한 기사문: 구권효 기자, 신학교 입학하니 ‘사모 찾기 대환장 파티’, 교회 사역 시작하니 ‘사모 찾기 대환장 파티’, 뉴스앤조이, 2021). 그리고 성소수자들도 성별과 상관없이 자신이 속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보편적인 공부와 일을 하고 싶다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미국은 2017년 이후 오리건,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뉴욕 주 등에서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을 때 남성이나 여성 뿐 아니라 ‘제3의 성’도 기재하도록 한다. 또한 항공권을 예매할 때에도 성별 항목에 ‘비공개’, ‘불특정’, ‘중성’ 등도 입력할 수 있게 한다(참조한 기사문: 조미덥 기자, 제3의 性 지칭하는 영어 3인칭 단수 대명사는 ‘they’, 경향신문, 2019). 이러한 상황에서 본래 3인칭 복수 대명사로 쓰인 ‘they/them/their/theirs’는, 중립이 이루어지기 원하는 상황에 놓인 사람들을 대하기 위한 현실에서는 ‘3인칭 단수 대명사’로도 활용된다.
3인칭 단수 대명사는 남성과 여성을 기준으로 나누는 것이 전부인 줄로만 알고 끝내기 쉽다. 그러나 앞으로 우리는 사회가 변화함에 따라 다른 3인칭 단수 대명사인 ‘they/them/their/theirs’도 우리와는 다른 성향과 취향을 가진 친구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자연스럽게 쓸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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