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학 번역/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제4장 후반부 (영한대역, PC 화면 기준)

Woolf 2022. 9. 10. 21:21

  The first thing she heard / was a general chorus of “There goes Bill!” / then the Rabbit’s voice along―“Catch him, you by the hedge!” / then silence, / and then another confusion of voices― / “Hold up his head― // Brandy now― // Don’t choke him― // How was it, old fellow? // What happened to you? // Tell us all about it!”

  가장 먼저 들린 것은 “저기 빌이 튀어나온다!”라는 전원이 내는 이구동성의 목소리였다. 그런 다음 토끼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잡게, 울타리 옆에 있는 자들이여!” 그러자 침묵이 흘렀다. 잠시 후 목소리들이 또 한 번 동요하는 것이었다. “어서 머리를 잡게…. 브랜디를 가져 오시게….” “목을 조르면 안 됩니다요….” “어땠나, 오랜 동지? 도대체 무슨 일을 겪었나?” “우리에게 다 이야기해 보게!”

 

confusion: 혼란, 혼란스러운 상황 / choke: 목을 조르다

 

   ⇒

   앨리스에게 발길질을 당한 빌이 너무 높은 데서 떨어졌는지 정신을 잃은 것으로 보여, 집 밖의 목소리 하나는 다른 자들에게 브랜디를 가져오라고 한다. 왜 브랜디를 가져오라고 했을까? 이것은 증류주의 역사와 함께 보아야 한다.

  8세기 이슬람 세계에서 화학 변화를 다룬 연금술을 연구하다가 ‘알코올’의 어원(Al Kohl)을 만들어내고, 8세기 자비르 이븐 하이얀, 10세기 알 라지 등의 과학자들이 알코올을 만드는 증류 기술을 개발한다. 그것으로 만들어진 증류주는 몽골 제국이 지배하던 12세기 말에서 14세기 초까지 원, 고려에도 전해지고, 비슷한 시기에 이탈리아에도 들어와 해당 나라의 의사인 아르날두스에 의해 생명수(Aqua Vitae)라고 불리게 된다.

  그러다가 이 증류주가 세계로 널리 퍼진 것은 종교개혁으로 기독교가 로마 가톨릭(구교)과 프로테스탄트(신교)로 나누어진 때이다. 난민 출신으로 스위스 제네바에서 활동한 장 칼뱅에게 영향을 받은 프랑스 프로테스탄트, 위그노가 로마 가톨릭 세력에 학살당한다. 이를 계기로 전쟁(위그노 전쟁, 1562~1598)이 일어나 나라 전역이 쑥대밭으로 바뀌는데, 코냑 지방의 포도밭도 그것을 피할 수 없었다. 질이 좋은 와인이 나오기 힘들어진 것이다. 그 전쟁이 끝났을 때 계속 스페인을 상대로 독립전쟁(1568~1648)을 일으키던 네덜란드 출신 담당 상인들이 조언한 방법이 바로 ‘증류’였다.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기 시작한 베스트팔렌 조약이 체결된 1648년이 속한 17세기 중반 네덜란드에서 ‘불에 태우고 증류하여 만들다(burn, distil)’라는 의미의 ‘branden’과 ‘와인’을 가리키는 ‘wijn’이 결합하여 ‘brandewijn’이라는 어휘가 만들어진다. 그리고 그것이 영국으로 전해지는데, 초기에 ‘brandwine’, ‘brandewine’으로 쓰이다가 ‘wine’이 탈락되어 ‘brandy’가 되었다고 한다. 이 어휘가 만들어진 원리는 13~14세기 고려가 원의 내정 간섭을 받으면서도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처음 만들어낸 술의 이름을 ‘태울 소(燒), 술 주(酒)’를 써서 정하였던 것과 같다고 볼 수 있겠다.

  자연 조건을 맞추어야 하는 와인과 달리, 브랜디는 어디서나 증류 기술만 있으면 어떤 환경에서라도 제조하기 쉽다. 새로운 기술이 더해졌으니 도수도 더 강해진다. 이렇게 와인 자체를 증류시켜 브랜디로 만들면 어떤 점에서 좋았을까? 과거에는 동서양 어디서든 ‘술’을 약으로 활용하였지만, 왕족, 귀족/양반 등의 지배층이나 종교 지도자에 국한되었다. 증류주도 그러했다. 그러다가 18~19세기 서유럽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나 브랜디를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되자, 크게 다쳐 수술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마취하여 치료받을 수 있는 기회가 더 늘어나게 되었다. 또한 위그노 전쟁, 30년 전쟁, 네덜란드 독립 전쟁 이후에도 유럽에서 전쟁은 계속되었는데, 적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게 되면 자신도, 전우들도 회의감에 빠져들기 쉽다. 그럴 때 보급품으로 받은 브랜디를 한 모금씩이라도 마시면 술기운으로 잠시나마 좌절에서 빠져나가기 쉽다. 그리고 몸이 약하거나 과로로 인해 기절한 사람도 알코올 한 잔이면 정신이 벌떡 들게 될 테니 깨우는 데까지 이 브랜디가 활용되었다고 한다. 높은 지붕 위에서 고생한 빌을 위해 다른 동물들이 ‘프랑스식/네덜란드 식/영국식 소주’인 브랜디를 가지러 갔던 것도 이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내용 참고: 증류주의 역사 → 매일경제, [음식평론가 윤덕노의 음食經제] 원래 약이던 술… 중세까지 고부가가치 의약품 소주·위스키 등 증류주는 모두 생명수 https://www.mk.co.kr/news/culture/view/2019/05/302462/ / 어휘 brandy의 어원 → Oxford Learner’s Dictionaries)

 

  Last came a little feeble, squeaking voice, / (‘That’s Bill,’ thought Alice,) / “Well, I hardly know― // No more, thank ye; // I’m better now― / but I’m a deal too flustered to tell you― / all I know is, / something comes at me like a Jack-in-the-box, / and up I goes like a sky-rocket!”

  “So you did, old fellow!” said the others.

  끝내 약간 허약하고 예민하게 꽥 소리치는 목소리가 울렸다. (‘저게 빌이구나.’라고 앨리스가 생각하였다.) “아휴, 뭔 일인지 파악이 거의 안 됩니다요…. 이제 됐습니다, 감사합니다요. 이제 나아졌어요…. 하지만 전 많이 안절부절못해서 이야기하기 힘들어요…. 내가 아는 건, 무엇인가가 깜짝 놀래주는 장난감 상자 같이 내게로 다가와서, 내가 하늘로 향하는 로켓처럼 솟아올랐다는 점이 전부입니다요!”

  “그래서 그런 일이 있었군, 오랜 동지여!” 다른 목소리들이 소리쳤다.

 

feeble: 아주 약한/허약한, 미미한 / squeak: 신경질적으로 꽥 소리치다

a deal: 많이 / fluster: 허둥지둥하게 하다, 안절부절못하다

jack-in-the-box: 용수철 위에 올린 인형을 담은 상자

 

  ⇒

  빌은 정신을 차렸는지 흰 토끼와 하인들에게 자신이 무슨 일을 겪었는가를 불안정하게 설명한다. 이때 서술자는 그 목소리를 ‘a little feeble, squeaking voice’라고 묘사한다. 여기서 feeble은 허약하거나 미미하다는 뜻이고, 이 단락에서 현재분사로 쓰인 squeak는 신경질적으로 꽥 소리 지른다는 뜻이다. 각 단어들의 어원은 다음과 같다. 전자는 ‘눈물을 흘리다(weep)’라는 뜻의 라틴어 ‘flere’에서 출발한, ‘한탄스러운, 통탄할(lamentable)’이라는 의미의 ‘flebilis’, 또 초기에는 ‘fleible’이었다가 중세 영어 시대에 변형되어 쓰이게 된 프랑스어 ‘fieble’이다. 그리고 후자는 그 시대 중에서 후기에 쓰이기 시작한 표현인데, 개구리가 개골개골 울고 까마귀가 까악, 까악 우는 소리를 본뜬 스웨덴어 ‘skväka’에서 유래된 것이면서, 영어 표현인, 신경질이 나서 꽥꽥 소리 지른다는 ‘squeal’과 날카롭게 비명을 지른다는 ‘shriek’의 합성어이기도 해서 모방적이라며 세 어휘와 비교되는 표현이다. 결국 빌은 자신을 지켜본 이들에게 한탄스러운 심정으로 개구리, 까마귀처럼 날카롭게 소리 지른다는 것이다. (내용 참고: Oxford Learner’s Dictionaries)

  그런 빌은 자신을 걷어찬 본인은 모를 수밖에 없는 무언가를, 즉 앨리스의 발을 ‘jack-in-the-box’로 비유한다. 이 표현을 직역하면, ‘상자 속의 잭’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상자에서 홍길동이 나와 깜짝 놀라게 한다는 뜻이다. 이것은 생일과 같은 기쁜 기념일을 맞이한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마련하는 장난감이라고 볼 수 있다. 아이들이 그 상자를 받아 뚜껑을 열면, 기다렸다는 듯이 웃긴 표정의 인형이나 종이 공작이 용수철에 붙은 채 확 튀어나온다. 그것을 가까이서 본 아이들이 잠깐 놀라다가 가족들, 친구들과 함께 미소를 짓게 된다. 이러한 이미지를 함께 연상하면 이 어휘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We must burn the house down!” said the Rabbit’s voice: / and Alice called out as loud as she could, “If you do. I’ll set Dinah at you!”

  “우리는 이 집을 불태워야만 하겠네!” 토끼의 목소리가 말했다. 그러자 앨리스가 최대한 크게 소리쳤다. “그러기만 해 봐라. 다이나더러 너희들을 공격하라고 이를 테니까!”

 

set at: 에 덤벼들도록 하다

 

  There was a dead silence instantly, / and Alice thought to herself, / ‘I wonder what they will do next! // If they had any sense, they’d take the roof off.’ // After a minute or two, / they began moving about again, / and Alice heard the Rabbit say, / “A barrow will do, to begin with.”

  순식간에 죽음처럼 엄숙한 고요함이 흘렀다. 그 상황에서 앨리스는 홀로 생각하였다. ‘이제 쟤들이 다음에는 무슨 일을 꾸미려나. 얘들에게 눈치가 있다면, 지붕을 떼어내겠지?’ 한두 분이 지나자 무리가 다시 돌아다녔고, 앨리스의 귀에 토끼가 “우선 외바퀴 손수레라면 효과가 있겠네.”라고 하는 소리가 들렸다.

 

dead silence: 죽음과 같은 정적 / have any sense: 눈치가 있다

take off: 을 치우다, 없애다 / move about: 돌아다니다, 이러 저리 자리를 옮기다

barrow: 외바퀴 손수레 / to begin with: 처음에는, 우선

 

  ‘A barrow of what?’ thought Alice; / but she had not long to doubt, / for the next moment / a shower of little pebbles / came rattling in at the window, / and some of them / hit her in the face. // “I‘ll put a stop to this,” she said to herself, / and shouted out, “You’d better not do that again!” / which produced another dead silence.

  ‘외바퀴 손수레에 뭘 실은 거지?’라고 앨리스가 생각했다. 그러나 굳이 의심할 필요가 없었다. 잠시 후 헤아릴 수 없는 조그마한 조약돌들이 우르르 창문을 향해 덜거덕거리며 들어왔고, 그 중에 얼굴을 친 것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것을 막도록 하자.” 혼잣말을 하였다. 그리고 부르짖었다. “더는 이런 짓을 하지 않는 게 좋을 걸!” 누군가 죽은 듯이 고요할 정도의 분위기가 나도록 한 발언이었다.

 

have long to: 할 필요가 없다 / a shower of: 소나기처럼 퍼붓는

pebble: 조약돌, 자갈

rattle in: 덜거덕거리다 / hit in the face: 의 얼굴을 때리다

put a stop to: 을 멈추다, 중단시키다 / produce: (결과를) 낳다, 초래하다

 

  Alice noticed with some surprise / that the pebbles were all turning into little cakes / as they lay on the floor, / and a bright idea came into her head. // ‘If I eat one of these cakes,’ she thought, ‘it’s sure to make some change in my size; / and as it can’t possibly make me larger, / it must make me smaller, I suppose.’

  앨리스가 상당히 놀란 채로 감지하게 된 것은 조약돌이 마루로 떨어질 때마다 조그마한 케이크로 전부 변하고 있는 광경이었다. 그래서 머릿속에 묘안이 한 가지 떠올랐다. ‘내가 이 케이크 중 한 개를 먹는다면, 내 몸 크기가 분명히 변할 거야. 그리고 이 케이크는 도저히 내 몸이 커지지 못하게 할 테니, 추측컨대 이것을 먹으면 내 몸이 작아지겠구나.’

 

notice that: 음을 의식하다 / with some surprise: 대단히 놀란 심정으로

bright idea: 명안 / make some change: 변화시키다

possibly: 도저히

 

  ⇒

  앨리스 앞으로 투척되는 조약돌이 케이크로 변한다. 그래서 앨리스는 그 중 한 개라도 먹으면 몸이 줄어들 것이라는 뛰어난 생각을 하게 된다. ‘돌로 빵 만들기’라는 말은 기독교인 독자의 경우라면 상당히 익숙한 표현일 것이다. 예수가 광야에서 사탄으로부터 받은 세 가지 시험 중 첫 번째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이 시험은 신약 성경 중 로마 제국의 세관원이자 예수의 12제자였던 마태, 바울과 함께 전도 여행을 떠난 의사 누가가 각자 쓴 복음서(마태복음, 누가복음)에 상세히 묘사되어 있다. 이 시험에 예수는 “사람은 빵으로만 사는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사는 존재라고 경전에 기록되어 있다.”라고 답하였다.

  이러한 이야기를 19세기 영국 교회 주일학교에서도 지겹도록 해왔을 것 같다. 그때는 유럽 내에 자유주의(개인의 인격의 존엄성을 인정하며 사회적 활동을 보장하는 사상)가 확산되자, 그 영향으로 신학계도 ‘자유주의파’와 ‘근본주의파’로 분열되어 대립과 갈등이 자주 일어났던 시기였다. 그 대표적인 사건이 바로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이 출간된 것을 두고 벌어진 논쟁이다. 그 중 성경에 오류가 있음을 인정해서 안 된다는 취지의 후자를 앨리스네 가정에서 지켰을 듯한데, ‘성경적인 현상’과 ‘세상적인 현상’이라는 이분법 속에서 유아기를 보냈을 앨리스는 이 광경을 보자마자 얼마나 큰 해방감을 느꼈을까?

 

  So she swallowed one of the cakes, / and was delighted to find / that she began shrinking directly. // As soon as she was small enough to get through the door, / she ran out of the house, / and found quite a crowd of little animals and birds waiting outside.

  The poor little Lizard, Bill, was / in the middle, / being held up by two guinea-pigs, / who were giving it something out of a bottle.

  그래서 케이크 하나를 입 안으로 꿀꺽 넣자, 즉시 몸이 확 줄어들어 매우 기분이 좋았다. 몸이 작아져 충분히 문을 지날 수 있게 되자마자, 집에 후다닥 빠져나왔다. 그런데 상당히 수많은 조그만 동물들과 새들이 밖에서 기다리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불쌍하고 조그마한 도마뱀, 빌은 동물들 한가운데에 자리하였고 기니피그 두 마리에게 몸이 떠받쳐지고 있었다. 그 기니피그들은 빌의 입에 병에 든 내용물을 부어주고 있었다.

 

swallow: 삼키다 / be delighted to: 아주 기뻐하다

as soon as: 하자마자 / quite a crowd of: 꽤 많은

guinea pig: 설치류의 일종인 기니피그/피험자

hold up: (쓰러지지 않도록) 을 떠받다

 

  They all made a rush at Alice / the moment she appeared; / but she / ran off as hard as she could, / and soon found herself safe in a thick wood.

  동물들은 앨리스가 나오자마자 다짜고짜 앞으로 돌진하였다. 그러나 앨리스는 할 수 있는 대로 힘껏 달아났고, 곧 칙칙한 숲에 다다르니 안전하다고 느끼게 되었다.

 

make a rush at: 를 향해 저돌적으로 돌진하다

a thick wood: 칙칙한 숲

 

  “The first thing I’ve got to do,” said Alice to herself, / as she wandered about in the wood, / “is to grow to my right size again; / and the second thing / is to find my way into that lovely garden. // I think that will be the best plan.”

  “첫 번째로 내가 해야 일은 몸을 다시 정확하게 늘리는 거야.” 숲 속을 거니고 있을 때에 앨리스가 혼잣말을 하였다. “그리고 두 번째로 할 일은 그 예쁜 정원으로 들어가는 것이지. 심히 훌륭한 계획인 것 같구나.”

 

  It sounded an excellent plan, no doubt, / and very neatly and simply arranged; / the only difficulty was, / that she had not the smallest idea how to set about it; / and while she was peering about anxiously among the trees, / a little sharp bark just over her head / made her look up in a great hurry.

  의심할 바 없이, 훌륭하게 짜인 계획이었는데 매우 꼼꼼하고 간결하게 정해진 것 같았다. 그런데 곤란한 것은 이를 시작하는 방법에 관한 세세한 방안이 떠오르지 않았다는 점뿐이었다. 그런데 빽빽하게 서 있는 나무들 사이에서 안절부절못하며 눈여겨보고 있을 때, 머리 위에서 왈왈 짖는 소리가 들려 황급히 고개를 들게 되었다.

 

no doubt: 아마 일 것이다/틀림없는 / neatly: 깔끔한, 단정한

arrange: 마련하다, 예정을 세우다 / set about: 을 시작하다

peer about: 눈여겨보다, 응시하다

 

  An enormous puppy was looking down at her / with large round eyes, / and feebly stretching out one paw, / trying to touch her.

  몸집이 커다란 강아지 한 마리가 큼직하고 둥근 눈으로 내려다보았는데, 힘없이 한 발을 뻗어 앨리스에게 손을 대려고 하였다.

 

enormous: 막대한, 거대한 / feebly: 약하게, 힘없이, 희미하게

stretch out: 팔다리를 뻗다, 뻗치다

 

  “Poor little thing!” said Alice, in a coaxing tone, / and she tried hard to whistle to it; / but she was terribly frightened all the time / at the thought / that it might be hungry, / in which case / it would be very likely to eat her up / in spite of all her coaxing.

  “불쌍한 작은 생물이여!” 앨리스가 구슬리듯 말하였다. 그런 다음 그 강아지에게 휘파람을 불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그 순간 내내 너무나도 겁을 먹고 말았다. 강아지가 배고프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런 경우 앨리스가 아무리 구슬려 외쳐보아도 그 동물은 정말로 꿀꺽 잡아먹으려는 듯하였다.

 

coax: 구슬리다, 달래다 / terribly: 너무, 대단히/몹시, 극심하게

in which case: ‘the thought that it(puppy) might be hungry.’를 가리킴

eat up: 를 잡아먹다

 

  Hardly knowing what she did, / she picked up a little bit of stick, / and held it out to the puppy; / whereupon the puppy jumped into the air / off all its feet / at once, / with a yelp of delight, / and rushed at the stick, / and made believe to worry it; / then Alice dodged behind a great thistle, / to keep herself from being run over; / and the moment she appeared on the other side, / the puppy made another rush at the stick, / and tumbled head over heels in its hurry / to get hold of it; / then Alice, / thinking it was very like having a game of play with a cart-horse, / and expecting every moment to be trampled under its feet, / ran round the thistle again; / then the puppy began a series of short charges at the stick, / running a very little way forwards each time and a long way back, / and barking hoarsely all the while, / till at last it sat down a good way off, panting, / with its tongue hanging out of its mouth, / and its great eyes half shut.

  무엇을 행하는가를 거의 모른 채, 나뭇가지 한 조각을 집어 들어 강아지에게 공격당하지 않으려 저항하였다. 그래서 강아지는 기쁨의 의미로 컹컹 짖으며 즉시 온 발을 들어 공중으로 뛰어들었고, 나뭇가지에 곧장 덤벼들었고, 그에 대해 염려스러운 체하는 것이었다. 그러자 앨리스는 거대한 엉겅퀴 뒤에 몸을 숨겼으니, 자신이 걷어차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다른 쪽에서 나타난 순간, 강아지는 막무가내로 나뭇가지에 뛰어들어, 그걸 잡고자 급히 발굽으로 머리를 굴렸다. 그러자, 앨리스는 이것이 짐 옮기는 말을 상대로 한 판 겨루는 것과 같다 생각하는가 하면, 강아지의 발아래에 세게 밟히는 순간들 모두를 예상하던 와중에 있었는데, 또 다시 엉겅퀴 주변으로 달아났다. 그래서 강아지는 나뭇가지를 향해 짧은 돌격을 여러 차례 시작했는데, 매번 앞으로 짧게 뛰다가 길게 되돌아가기도 하고, 내내 귀에 거슬리도록 짖어대었다. 그랬다가 마침내 혀가 입 속에서 내밀리는 상태에서 헐떡거리며 내려앉았고, 커다란 눈도 반쯤 감겼다.

 

a bit of: 한 조각의, 소량의 / hold out: 버티다, 저항하다

whereupon: 그래서, 그 때문에, 그 결과 / jump into: 로 뛰어들다

off: 멀리 / yelp: (개나 늑대가) 날카롭게 짖다

rush at: 에 돌진하다, 급습하다 / make believe to: 인 척하다, 인 체하다

dodge behind: 의 뒤에 숨다 / thistle: 엉겅퀴(스코틀랜드의 국화)

keep from: 하지 못하게 하다

run over: 을 치다 / make a rush at: 저돌적으로 돌진하다

tumble over: 을 굴리다, 뒤집다 / get hold of: 을 잡다

have a game of play with: 와 한 판 겨루다

cart-house: 자동차 발명 전 과거에 짐을 실을 때 쓰던 말

trample: 을 짓밟다, 밟아 뭉개다 / charge: 돌격

hoarsely: 목이 쉬도록, 귀에 거슬리게 / all the while: 그 동안 죽, 내내, 시중

hang out of: 에서 몸을 내밀다

 

  This seemed to Alice a good opportunity for making her escape; / so she set off at once, / and ran / till she was quite tired and out of breath, / and till the puppy’s bark sounded quite faint in the distance.

  이것이 앨리스에게는 달아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다가온 것 같았다. 그래서 얼른 발을 움직여 달렸다. 이 모습은 자신이 꽤 힘들어져 숨이 가빨라지고, 강아지가 짖는 소리가 저 멀리서 꽤 희미해지기까지 계속되었다.

 

make one’s escape: 도주하다, 빠져나오다 / set off: 출발하다

out of breath: 숨이 가쁜 / faint: 희미한

 

  “And yet what a dear little puppy was!” said Alice, / as she / leant against a buttercup to rest herself, / and fanned herself with one of the leaves: / “I should have liked teaching it tricks very much, / if―if I’d only been the right size to do it! // Oh dear! // I’d nearly forgotten / that I’ve got to grow up again! // Let me see― / how IS it to be managed? // I suppose / I ought to eat or drink something or other; / but the great question is, what?”

  “그래도 정말로 귀여운 강아지가 아녔니!” 휴식을 취하고자 미나리아재비 하나에 기대고 잎들 중 한 잎으로 부채질하며 앨리스가 말했다. “내가 걔에게 재주를 기꺼이 가르치려고 했을까. 만일…, 만일 내가 그걸 할 정도의 정확한 크기가 된다면 말이지! 아 세상에! 지금까지 다시 몸이 자랐었다는 점은 거의 잊어버렸잖아! 어디 좀 보자…, 어떻게 그게 가능한 것일까? 추측해보건대, 무엇인가를 먹고 마셔야 한다는 거잖아. 그런데 중요한 문제는 ‘어떤 것을?’이라고 따지는 게 아닐까?”

 

dear little: 귀여운 / lean against: 에 기대다

buttercup: 미나리아재비 / rest oneself: 휴양하다, 휴식하다

fan oneself: 부채질하다 / trick: 재주, 묘기, 요술

something or other: 무엇인가 / great: 중요한

 

  ⇒

  돌이 변한 케이크를 먹고 몸이 작아진 앨리스는 나뭇가지로 자신에게로 다가오는 강아지를 막다 달아난다. 그러다가 너무 지쳐서 ‘a buttercup’에 기댄다. 여기서 ‘buttercup’은 우리말로 하면 여러해살이풀인 ‘미나리아재비’이다. 6월에 줄기 끝에 노란 꽃잎이 다섯 장 꽃이 취산화서로 피어난다고(꽃대 끝에 한 개의 꽃이 피고, 그 주위의 가지 끝에 다시 꽃이 피고, 거기에 다시 가지가 갈라져 꽃이 핌) 한다. 이렇게 이 식물이 자라나면 버터와 같은 색인 컵의 모양을 이루게 되게 되니, 청과 러시아 제국과의 교류로 영국과 미국으로 소개되면서 ‘buttercup’이라는 이름으로 영어권에 알려지게 된 것이다.

 

  The great question certainly was, / what? // Alice looked all round her at the flowers and the blades of grass, / but she did not see anything / that looked like the right thing / to eat or drink / under the circumstances. // There was a large mushroom growing near her, / about the same height as herself, / and on both sides of it, and behind it, / it occurred to her / that she might as well look and see / what was on the top of it.

  중요한 문제는 분명하게도 ‘어떤 것을?’이라고 따지는 것이었다. 앨리스는 꽃 여러 송이와 풀잎 여러 포기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나 사정이 사정인지라 먹을거리나 마실 거리로 삼을 마땅한 것과 같은 그 어느 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앨리스 근처에 자라나는 거대한 버섯이 보였는데, 앨리스 본인이 보기에는 키가 거의 같은 것이었다. 버섯의 양쪽과 뒤쪽을 둘러보다가, 앨리스는 그 버섯의 가장 꼭대기에 무엇이 있을지 직접 보는 편이 나을 것이라는 생각을 품게 되었다.

 

blade of glass: 풀잎 / under the circumstances: 사정이 사정이기 때문에

about the same: 거의 같은 / occur to: 머리에 떠오르다

might as well: 하는 편이 낫다, 하면 어떨까

look and see: 한 번 보다

 

  She stretched herself up on tiptoe, / and peeped over the edge of the mushroom, / and her eyes / immediately met those of a large caterpillar, / that was sitting on the top / with its arms folded, / quietly smoking a long hookah, / and taking not the smallest notice / of her or of anything else.

  그래서 까치발을 하여 몸을 뻗고 버섯 가장자리를 몰래 살짝 살펴보았다. 그랬더니 두 눈이 거대한 애벌레의 눈과 마주친 것이 아닌가? 애벌레는 두 팔을 깍지 낀 채 맨 꼭대기에 앉아 있었는데, 조용히 기다란 물 담뱃대를 피우면서 앨리스가 내는 것과 같은 다른 기척은 아주 작은 것이라도 알아차리지 않았다.

 

stretch up: 를 위로 뻗다 / on tiptoe: 발끝으로

edge: 가장자리, , 모서리 / meet: 마주치다

fold: (두 손이나 팔을) 끼다

hookah: 물 담뱃대 / take notice of: 을 알아차리다, 주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