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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보물찾기 시리즈』에서 다루어지기를 바라는 주제들 - (2) 성서의 배경, 한국의 비수도권 대학들, 동아시아사

Woolf 2021. 6. 30. 21:52

만화 『보물찾기 시리즈』에서 다루어지기를 바라는 주제들

(1) 세계의 철학자들, 12간지 https://woolf29.tistory.com/16

 

만화 『보물찾기 시리즈』에서 다루어지기를 바라는 주제들 - (1) 세계의 철학자들, 12간지

  현재 출판사 미래엔 아이세움에서 강경효 작가가 그리는 역사 학습 만화인 『보물찾기 시리즈』는 ‘지팡이’와 ‘도토리’ 두 주인공이 세계를 누비며 인류 역사 속의 숨겨진 보물들을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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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번째로, ‘성서의 배경으로 보물찾기도 의미 있는 콘텐츠가 될 것이다. 성서가 그리스-로마 신화와 함께 서양 문화의 뿌리가 되기 때문이다. 이 책들에는 이스라엘 고대사를 대표하는 여러 시대들이 반영되어 있고, 이것들에 이름을 남긴 인물들도 많다. 아주 먼 과거를 살아온 그들도 보물들을 남겼다는 가정으로 전개되기를 바란다. 예를 들어, (가제) 북이스라엘 시대 보물찾기에서는 엘리사가 스승 엘리야로부터 인계받은 외투를, (가제) 남유다 시대 보물찾기에서는 예레미야가 심판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메야 했던 멍에를, (가제) 예수 공생애 시기 보물찾기에서는 도마복음서를, (가제) 바울 전도 여행 시기 보물찾기에서는 바울의 눈물로 쓴 편지를 찾는다는 스토리가 나올 수 있다. 예루살렘, 갈릴리, 룩소르(중왕국 시대의 이집트 수도로 테베(Teve)라고도 부른다), 네게브 사막, 바빌로니아, 사마리아, 로마 등의 여러 지역을 누비며 여러 보물들을 찾는다는 모험 이야기로 잡히기를 바란다. 다만 아무리 교통이 편해진 글로벌 시대라고 해도 팡이와 토리가 일일이 이러한 지역 세계로 이동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이 시리즈에서는 서남아시아, 북부 아프리카, 남유럽의 아이들이 새로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 것 같다. 그 주인공 중 한 명이 아테네의 어느 씩씩한 소녀로, 세계사 시리즈의 세계사 보물찾기: 그리스 문명 vol. 1, 2에서 등장한 헬레네(선박왕 오아시스의 딸로 아이기스가 새겨진 제단을 오이테 산에서 자신의 요트로 두 손으로 옮겼다고 한다)의 조카로 설정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지 않을까?

 

  ‘성서의 배경으로 보물찾기를 접하게 되면, 아이들은 이 만화를 통해 성서와 그것에 얽힌 이야기들을 교양 차원에서 재미있게 접하게 된다. 그리고 서양 문화가 어떻게 성서의 영향을 받게 되었는가도 이해할 수 있다. 한편 기독교인 아이들일 경우에는, 이런 점들과 더불어 아주 오래전에 쓰인 성서를 문자 그대로이해하는 맹목적인 태도를 극복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네 번째로, ‘한국의 비수도권 대학들 보물찾기는 어떨까? 현 시점에서 팡이와 토리는 우리나라 나이로 초등학교 6학년이다 보니 6년이 지나면 대학에서 공부하게 된다. 그들과 부자(신라 시대, 조선 시대 편에 등장한 최부자)가 한국의 지방 대학교에 감추어진 보물들을 찾는 모험을 펼치는 이야기로 전개되길 바란다. 보물찾기를 할 수 있는 국공립대의 예로는 부산광역시의 부산대학교와 부경대학교, 대전광역시의 카이스트, 광주광역시의 전남대학교, 경상남도의 창원대학교와 경상국립대학교, 경상북도의 경북대학교, 충청북도의 충북대학교, 전라북도의 전북대학교, 강원도의 강원대학교, 강릉원주대학교, 제주특별자치도의 제주대학교 등이 있다. 사립대의 경우에는 부산광역시의 동아대학교와 고신대학교, 부산외국어대학교, 경상남도의 경남대학교와 진주보건대학교, 강원도의 한림대학교, 충청북도의 극동대학교, 전라북도의 전주대학교, 제주특별자치도의 제주국제대학교 등을 들 수 있다.

 

  ‘한국의 비수도권 대학들 보물찾기가 출간된다면 여러 가지 진로 중 하나인 대입을 선택한 학생들은 어떠한 유익을 얻을 수 있을까? 비수도권에 세워진 대학들에도, 역사적으로도 미래 지향적으로도 가치가 있을 보물이 있다는 스토리를 통해, 더 깊이 있고 다양한 학문을 갈고닦을 수 있는 환경이 수도권으로만 치우치게 되는 현실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관한 지혜를 얻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동아시아사 보물찾기도 나온다면 어떻게 설정되는 것이 좋을까? 동아시아의 역사가 중심이므로 주요 등장인물은 팡이와 토리, 부자, 메이링, 아카리, 김복남 등의 어린이들과 필리핀에서 보물찾기에서 트레저 마스터 소속으로 밝혀진 여성 청년 제이일 것 같다. 이들이 서로 경쟁하면서(물론 한쪽이 빌런이기 때문에 가식적으로 이루어지지만)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대만, 몽골 등의 동아시아 국가들이 어떻게 해당 지역 세계에서 교류하며 역사를 만들어왔는지를 여러 시대의 테마와 관련된 보물찾기를 통해 학습하게 된다는 이야기로 설정되기를 희망한다. 그런데 이 시리즈에서는 교류사의 관점에서 본 동아시아사가 주제이다 보니 동아시아사 보물찾기: (여러 나라에 해당된 한 시대 속 보편적인 테마)로 제목이 정해져야 자연스러울 것 같다.

 

  ‘동아시아사 보물찾기가 나오면 어떤 점이 독자들에게 좋을까? 물론, 팡이와 토리가 한국 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 등의 외국까지 누비며 보물의 단서를 찾는 한국사 시리즈가 이미 나오긴 했다. 그러나 이 동아시아사 시리즈를 통해 한국이 동아시아 세계의 여러 나라들과 어떻게 경쟁하고 친선 관계를 맺으며 다양한 문화를 만들어왔는가를 좀 더 넓은 범위에서 배울 수 있다.

 

 

  지금까지 두 편에 걸쳐 세계의 철학자들, 12간지, 성서의 배경, 한국 비수도권의 대학들, 동아시아사 등을 예로 들면서 보물찾기 시리즈에서 다루어지기를 바라는 주제에 관해 적어 보았다. 그런데 앞으로의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냐에 따라 팡이와 토리가 이 주제들을 소재로 한 여러 시리즈에 모두 등장하거나, 강경효 작가가 모든 걸 그리기 힘들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앞으로도 보물찾기 시리즈가 이 글에서 소개한 5가지를 비롯한 다양한 주제들을 만화로 재미있게 풀어내어 현재 어린이 독자들의 꿈과 모험의 세계가 자라나도록 도움을 주기를 바란다.